프로배구의 '아킬레스'건이 2년여 만에 해결됐다. 드림식스가 드디어 새 주인을 찾았다. 우리금융지주가 주인공이다.
한국배구연맹은 7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임시 총회를 열고 우리금융지주와 에이앤피파이낸셜대부(브랜드명 러시앤캐시) 두 기업 중 우리금융지주를 드림식스의 인수 기업으로 결정했다.
우리금융지주는 프리젠테이션 결과, 참석이사 13명(총14명) 중 9표(총점 1110점)를 획득했다. 4표를 받은 경쟁기업인 에이앤피파이낸셜(총점 1055점)를 근소하게 제치고 인수에 성공했다. 우리금융지주는 1개월 내에 KOVO와 계약을 체결한다. 에이앤피파이낸셜의 네이밍스폰서 계약이 만료되는 8월 1일부터 우리금융지주의 계열사인 우리카드가 드림식스를 운영하게 된다. 우리금융지주는 우리은행, 광주은행, 경남은행 등 은행·보험·증권 계열사 12곳을 거느린 종합금융그룹이다.
이날 KOVO 이사들은 오전 7시 30분 부터 1시간 정도 회의를 가졌다. 이후 본격적인 인수 얘기는 8시 30분부터 시작됐다. 우리금융지주와 에이앤피파이낸셜이 맞대결을 펼쳤다. 두 기업은 프레젠테이션으로 이사들을 설득시키는 작업을 펼쳤다. 약 1시간 20분 가량 두 기업이 프레젠테이션을 가졌다. 이사들은 5가지 기준으로 나눠 두 기업을 평가했다. 여기에 배구단의 투자계획, 기업의 안정성, 전용구장 설립 등도 고려된 것으로 알려졌다.
관심을 모았던 인수 금액은 20~30억원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원호 KOVO 사무국장은 "20~30억원의 수준이다. 배구발전기금과 유소년 지원 등 특별기금(4~5원)을 제외한 금액이다"이라고 설명했다. 두 기업의 인수 금액은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았다. 신 국장은 "두 기업의 인수 금액차는 5억원 정도 밖에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번 인수 조건 중에는 현 선수단과 코칭스태프 흡수도 포함된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 연고 사용 금액(25억원)은 별도 금액이다.
연고지는 서울과 아산을 병행한다. 서울 장충체육관의 리모델링 기간이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2014년 1월에야 완공될 예정이다. 이 기간 동안 아산에서 경기를 치를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박동영 우리금융지주 상무는 "기본적인 연고지는 서울이다. 그러나 아산 팬들의 배구 열정을 무시할 수 없다. 홈 경기의 30~40%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우리금융지주가 인수에 관심을 갖게 된 결정적 계기는 브랜드 가치 상승이다. 비 은행계열의 스포츠마케팅을 통해 브랜드 가치를 높이려는 의지다. 박 상무는 "4월 1일 우리카드 출범에 맞춰 매각 얘기가 나왔다. 그룹에서 전략적으로 판단하고 인수에 뛰어들었다. 2~3개월 전부터 준비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아직 네이밍은 결정된 바 없다. 인수 후 카드사를 중심으로 태스크포스팀(TFT)을 꾸려 진행할 계획"이라고 했다.
박 상무는 "우리금융지주가 그동안 국민들에게 받은 사랑을 돌려주는 의미다. 어깨가 무겁다. 인수 후 그림은 한국배구연맹과 긴밀하게 연계해서 드림식스가 명문구단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우리금융지주에 밀린 에이앤피파이낸셜대부의 신생팀 논의는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그러나 KOVO는 신생팀 창단 요청이 있을 경우 적극 검토하고 지원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