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송이, '반쪽짜리 선수'에서 '퍼펙트 레프트'로 거듭나다

기사입력 2013-03-18 21:13



서브 리시브의 싸움이었다.

18일 현대건설-GS칼텍스의 2012~2013시즌 V-리그 여자부 플레이오프 2차전. 양팀 사령탑은 승부를 가를 요인으로 '서브 리시브'라고 입을 모았다. 황현주 현대건설 감독은 "누가 잘 받아내 세터에게 많이 연결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이 서브 타깃이 되더라도 끝까지 버텨내는 것이 중요하다. '왜 나한테만 주지?'라는 생각보다 '내가 다 받아내겠다'는 마인드 컨트롤 싸움에서 이겨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선구 GS칼텍스 감독도 "선수들에게 안정된 서브 리시브를 강조했다. 현대건설이 우리보다 공격 성공률이 높다. 가장 기본적인 것(서브 리시브)부터 해야 블로킹과 공격이 살아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감독의 말대로라면, 승리의 열쇠는 한송이(GS칼텍스)와 김주하(현대건설)가 쥐고 있었다. 두 선수 모두 레프트다. 레프트는 라이트와 달리 공격력과 수비력을 모두 겸비해야 한다. 일단 정규리그에선 김주하가 리시브 부문에서 앞섰다. 김주하는 30경기에서 세트당 평균 3.078개를 기록, 1위에 랭크됐다. 한송이는 30경기에 출전, 세트당 평균 2.650개를 기록해 5위에 올랐다.

사실 한송이의 패배가 예상됐다. 한송이는 국내외적으로 '서브 타깃'이 되는 선수다. 불안한 서브 리시브로 인해 '반쪽짜리 선수'로 평가받아 왔다. 하지만 아이러니컬하게도 한송이는 현대건설만 만나면 펄펄 날았다. 올시즌 현대건설을 상대로 정규리그 6경기에서 가장 많은 15개의 범실을 했다. 그러나 가장 많은 리시브(75개)를 받아내며 세트당 평균 2.857개로 흥국생명전(2.857개)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리시브를 성공시켰다.

이젠 내성이 생겼다. 한 경기 평균 26.3개 이상의 서브가 자신에게 몰리다보니 그만큼 리시브에 대한 노하우가 생긴다. 서브 리시브는 집중력과 정신력이 중요하다. 상대의 집요한 서브 공략으로 받는 스트레스는 빨리 잊는다. 한송이가 터득한 비결이다. "어차피 내가 처리해야 할 공이다. 실수하더라도 금세 잊고 똑같은 실수를 하지 않으려 생각한다"고 했다. 한송이에게 서브 리시브는 스스로 극복해야 하는 난제다. 그래서 누구보다 많은 서브 훈련을 한다.

예상대로 한송이는 현대건설의 '서브 타깃'이 됐다. 2세트와 3세트에 각각 1개씩 서브 리시브를 실패했다. 그러나 경기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 이날 한송이의 어깨는 더 무거웠다. 1세트 '당찬 신인' 이소영이 오른발목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기 때문이다. 이소영은 라이트 자원이지만, 외국인공격수 베띠가 부상에서 돌아온 뒤에는 후위에서 리시브에 집중했다. 한송이의 서브 리시브 부담을 줄여줬다. 한송이는 이소영이 빠진 빈 자리도 제대로 메웠다. 한송이의 맹활약에 GS칼텍스는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한송이는 더 이상 '반쪽짜리 선수'가 아닌, '퍼펙트 레프트'로 거듭났다.

수원=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2012~2013시즌 V-리그 플레이오프 2차전 전적(18일)

GS칼텍스(2승) 3-1 현대건설(2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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