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원 감독이 이끄는 남자배구대표팀이 2일 일본 아이치현 고마키에서 첫 훈련을 가졌다. 박 감독이 선수들에게 지시하고 있다. 고마키(일본)=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박기원 감독이 이끄는 남자배구대표팀이 2013년 아시아남자배구선수권대회에 나선다. 대표팀은 이라크, 아프가니스탄과 함께 F조에 속했다. 2003년 톈진 대회 이후 10년만의 우승을 노린다. 월드리그 본선 잔류와 2014년 세계남자배구선수권대회 진출로 기세가 올라있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꿈도 꾸지 말자. 이번 대회에 나서는 대표팀은 차, 포는 물론이고 졸도 부족하다. 각 구단들의 선수 차출 비협조로 사상 최악의 대표팀이 꾸려졌다.
일단 세터부터가 문제다. 배구는 세터 놀음이다. 볼을 배분해주는 세터가 없다면 전력을 제대로 보여줄 수 없다. 국내 대회에 나서는 일반 아마추어팀들도 세터는 2~3명을 갖추고 있다. 그런데 대표팀 세터는 한선수 단 한 명 밖에 없다. 대회 도중 다치기라도 한다면 볼을 올려줄 사람이 없다. 박 감독으로서는 세터를 데려오기 위해 백방으로 수소문했다. 하지만 각 팀들은 차출에 난색을 표했다. 진단서를 끊어 합류 불가의사를 내비쳤다. 2013~2014시즌 V-리그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대표팀에 전력을 내주는 것이 껄끄럽다. 다른 포지션도 마찬가지다. 최적의 선수를 꾸릴 수 없었다. 겨우 12명을 추려 나서게 됐다.
9월 초 대한배구협회(KVA)와 대한배구연맹(KOVO)은 대표팀 훈련 소집 및 선수선발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구축하기로 합의했다. 두 단체 모두 불협화음에 대해 인지했다. 하지만 합의한지 한달도 지나지 않았음에도 최악의 대표팀을 피하지 못했다. 양 단체의 실효성없는 합의에 대표팀만 죽어나는 꼴이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