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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욕심을 냈다. 몸에 힘이 잔뜩 들어갔다. 온 힘을 다해 골프채를 휘둘렀다. 아쉬움의 탄식이 이곳저곳에서 들렸다. 때로는 환호성도 있었다.
"300m 넘게 날리겠다"면서 장타를 약속한 이도 있었다. 특히 전현직 감독들의 욕심이 컸다. 일종의 자존심 대결이었다. 5번홀 티박스에 서면서 "다른 감독은 몇m나 날렸느냐?"며 물었다. 페어웨이 중앙에 있는 장타 1~3등 표시 깃발을 보면서 투지를 내보였다. 평생 운동을 해온만큼 장타상만큼은 놓치지 않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젊은 피인 김종민 대한항공 감독과 김상우 KBSN 배구 해설위원의 투지는 남달랐다.
하지만 대부분 '실패'를 피하지 못했다. 몸에 힘이 들어간만큼 실수를 남발했다. 임팩트가 제대로 되지 않거나 훅이나 슬라이스가 나는 경우가 파다했다. 주위에서는 "힘을 빼고 욕심 부리지 말라"고 주문했지만 몸이 말을 듣지 않았다. 전현직 감독들은 티샷을 한 뒤 대부분 머쓱한 표정을 지으며 자리를 떴다. 김 감독과 김 위원은 "아직 구력이 짧아 실력이 부족하다"고 아쉬워했다.
물론 배구 선수 출신의 자존심을 세운 이도 있었다. 장윤창 경기대 교수였다. 현역시절 당대 최고의 왼손잡이 라이트로 이름을 날린 장 교수는 이날 5번홀에서 265m를 날리며 장타상을 거머쥐었다.
여주=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