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개막 프리뷰]초심으로 돌아간 LIG손해보험, 변화의 힘은 '팀'

최종수정 2013-10-25 07:48

LIG손해보험 선수들. 사진제공=LIG손해보험

그간 기대감이 너무 컸다. 이름 값 있는 선수는 즐비했지만, 정작 내부는 곪아있었다. 변화는 있었지만, 희생은 찾아볼 수 없었다. 어느 종목보다도 조직력이 중요한 배구에서 8시즌을 '외인구단'의 이미지로 지내왔다.

하지만 이미지 변신을 선언했다. 이제 진정한 '팀'으로 거듭나려 한다. 코칭스태프를 비롯해 선수와 프런트가 하나된 팀으로 말이다. 기업구단의 자존심은 지키되 악순환의 요소들은 모두 내려놓았다. 초심으로 돌아갔다. 2013~2014시즌, LIG손해보험의 화두는 '팀'이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성공을 위한 변화 그리고 희생

5년 만에 코트로 돌아온 문용관 LIG 감독은 비시즌 기간 대대적인 포지션 수술을 감행했다. 한국배구의 현실에 맞는 팀으로 청사진을 그렸다. 변화에는 희생이 따를 수밖에 없었다. 라이트 공격수를 새 외국인선수(에드가·호주)로 채우면서 기존 라이트 자원인 김요한이 레프트로 포지션 체인지를 해야 했다. 수비력이 다소 약한 김요한에겐 부담이었다. 그러나 김요한은 감독의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였다. 또 다른 희생은 이경수가 감내해야 했다. 1번 레프트의 자리를 후배 김요한에게 내줘야 했다. 자신은 2번으로 빠졌다. '팀'만 생각하는 상황에서 못할 것이 없었다. 문 감독은 "김요한이 서브 타깃이 되는 것을 이겨내고 절반 이상의 리시브 성공률을 가져야 한다. 그런 면에서 이경수에게 수비적인 역할을 더 강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IG의 아킬레스건은 세터였다. 이 포지션도 변화의 중심이었다. 선택은 과감했다. 문 감독은 프로 3년차인 권준형을 택했다. 새시즌을 앞두고 1번 이효동이 발목을 다쳤고, 2번 김영래가 한국전력으로 둥지를 옮겼다. 어쩔 수 없는 선택이 아닌 가능성을 내다본 믿음의 결단이었다. 변화는 센터진에도 적용됐다. 라이트 자원인 이강원이 하현용과 호흡을 맞추게 됐다. 문 감독은 "어차피 한국배구 시스템에서 이강원을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은 센터밖에 없다. 그러나 센터 경험이 있는 선수더라. 경기 운영을 보완하면 보이지 않는 첨병역할을 해낼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불안한 출발

악몽이다. 10월, 선수들이 줄줄이 쓰러졌다. 리베로 김진수가 가장 먼저 다쳤다. 자체 훈련 때 어깨 탈골로 수술을 받았는데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다. 이어 이경수가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11일 대한항공과의 연습경기에서 상대 선수 발을 밟았다. 이제 조금씩 목발을 떼고 걷는 중이다. 세터 이효동도 17일 자체훈련 중 발목 부상으로 개막 전까지 코트 복귀가 어려운 상황이다. 문 감독은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잠도 잘 오지 않는다. 담배도 늘었다. 문 감독은 더 이상 부상 선수가 발생하지 않게 훈련 때 부상 경계령을 내렸다.

정신적 힐링과 책

LIG선수들은 그동안 정신력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조직력과 위기관리능력이 부족할 때 듣는 비난이다. 구단은 힐링에 나섰다. 선수들의 정신력 강화를 위해 심리치료를 시작했다. 매주 화요일마다 2단계 치료가 진행 중이다. 1단계에서는 모든 선수가 한 자리에 모여 오리엔테이션과 방향, 목표설정을 한다. 2단계는 심리치료사와 30~50분간 개별 상담을 갖는다. 자신감 회복과 불안감을 극복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문 감독은 독서 힐링을 권했다. 숙소에 미니 도서관을 설치했다. 독서를 통해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지라는 의미다.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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