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체육이 희망이다]가을 핸드볼 축제, 모두가 승자!

기사입력 2013-11-28 07:49


◇청학고 표지수양(오른쪽 두번째)이 17일 경기도 안산의 경기도청소년수련원 체육관에서 열린 2013년 학교스포츠클럽 핸드볼 대회 결승전에서 한성여고 수비진을 뚫고 슛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한핸드볼협회

"더 빨리 패스해야지!"

칼바람은 적수가 아니었다. 반팔에 반바지 차림을 한 선수들도, 교사들도 추위에 아랑곳 하지 않았다. 야외 코트에서 펼쳐지는 색다른 승부, 서툰 몸놀림이지만 정정당당하게 펼치는 승부라면 족한 모습이었다. 18일 경기도 안산의 경기도청소년수련원에서 열린 2013년 전국 학교스포츠클럽 핸드볼 대회 고교부 경기 풍경이다. 핸드볼에 꼬리처럼 따라 다니던 '비인기 스포츠'라는 말은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열기는 뜨거웠다.


◇임오경 서울시청 감독(가운데)이 16일 경기도청소년수련원에서 특별강연을 마친 뒤 대회 참가 선수들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선수 못지 않은 실력에 탄성 연발

2011년부터 시작된 학교스포츠클럽 핸드볼 대회는 올해로 3회째를 맞았다. 남녀부 16개 팀이 참가 신청을 했다. 기존 핸드볼 경기와 룰에는 차이가 있다. 전후반 각각 30분씩에서 15분씩 총 30분으로 축소했다. 짧은 코트를 반복적으로 오가면서 체력이 극심하게 소진되는 핸드볼의 특성을 고려, 학생들의 피로도를 줄임과 동시에 경기 몰입도를 높이자는 취지다. 리그전이 아닌 단판 토너먼트로 우승팀을 가리는 만큼 열기는 자연스레 뜨거워질 수밖에 없다. 대한핸드볼협회 관계자는 "첫 대회 때는 선수나 지도자 모두 미숙한 부분이 많았지만, 대회가 치러질수록 발전하는 모습이 눈에 띈다"고 말했다. 실제로 크로스 패스나 피봇 플레이 등 엘리트 선수들이나 구사하던 기술이 경기 때마다 터져 나오면서 관계자들의 탄성을 불러 일으켰다.


◇청학고 남녀 핸드볼부는 이번 대회에서 남자부 준우승, 여자부 우승을 차지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17일 경기도청소년수련원에서 대회 시상식을 마친 뒤 기념촬영하고 있는 청학고 남녀 핸드볼팀 선수단.
청학고 '공부도 1등, 핸드볼도 1등!'

이번 대회에서 눈길을 끈 것은 경기도 남양주에 소재한 청학고(교장 이응상)였다. 남녀부 모두 출전해 결승까지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남자부는 핸드볼 명문으로 불리우는 삼척고에 패해 준우승에 그쳤으나, 여자부에선 한성여고를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여자부 우승은 지난 두 대회에서 연속 준우승에 그쳤던 한을 푼 것이었기 때문에 의미가 더욱 컸다. 청학고는 2011년 자율형 공립고로 지정되면서 지역 내 우수 인재들이 몰리는 학교다. 자연스럽게 학구열에 높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2009년 자율형 스포츠클럽 시범학교로 지정될 만큼 공부뿐만 아니라 스포츠에 대한 관심도 높다. 학교를 비롯해 경기도교육청에서도 학교스포츠클럽을 지원하고 있는 환경 덕분에 핸드볼도 자연스럽게 학생들의 생활에 녹아들 수 있었다. 핸드볼협회 전무이사 출신이기도 한 정성민 교사(51)의 열정도 더해졌다. 정 교사는 "비록 서툴긴 하지만, 학생들이 핸드볼을 대하는 열정은 엄청나다"며 "평소에도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핸드볼코리아리그를 관전하면서 시야를 넓혔고, 대회를 앞두고는 밤 10시까지 훈련도 마다하지 않았다"고 미소를 지었다. 여자부 최우수선수로 선정된 표지수양(18)은 "친구들이 처음 핸드볼을 같이 하자고 했을 때는 별 감흥이 없었지만, 실력이 조금씩 늘어 기분이 좋다"며 "핸드볼을 할 때 만큼은 진짜 운동을 하는 기분이 든다"고 말했다.


◇서남수 교육부 장관(가운데)이 16일 경기도청소년수련원에서 열린 대회 개막식에 참가해 힘차게 시구하고 있다.
모두가 웃는 학교 스포츠클럽 현장

대회에 참가한 선수단 모두 학교스포츠클럽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광용 삼척고 교사(54)는 "방과 후 2시간 가량 운동을 하는 생활 체육의 개념이 잡히게 됐다"며 "운동을 통한 인성교육뿐만 아니라 학교폭력 방지의 효과도 얻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학생들이 승패를 떠나 순수하게 즐길 수 있는 이런 대회가 좀 더 확대되고 활성화돼야 할 것"이라고 엄지를 세웠다. 남자부 최우수선수인 전영서(18·삼척고)는 "방과 후 운동을 하면 친구들과 건전하게 어울리는 시간이 길어지고 체력도 좋아져 공부에도 도움이 되는 것 같다"며 "단순히 대회 참가만 하는데 그치지 않고 국가대표 선수들을 만나 레크리에이션을 즐기는 등 유익한 시간이었다. 고3이라 내년 대회에 참가하지 못하는 게 아쉬울 뿐"이라고 밝혔다. 학교스포츠클럽 대회는 승자와 패자가 모두 웃을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매김 했다.
안산=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남자 핸드볼 명문 삼척고는 이번 대회에서도 남자부 우승을 차지하면서 실력을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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