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스케치]2014년 K-리그 입문 경쟁률 '4.3대1', 더 높아진 취업문

기사입력 2013-12-11 07:51


◇10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진행된 2014년 K-리그드래프트 모습.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불경기다.

예산-인력 감축의 칼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K-리그 클래식과 챌린지(2부리그) 22팀도 마찬가지다. 내실을 다지기 위해 갖은 수를 짜내는 와중에 살림살이를 늘리기가 쉽지 않다.

드래프트를 통한 '선수 취업문'은 더욱 좁아질 수밖에 없다. 10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2014년 K-리그 드래프트에 참가한 22개 구단의 표정은 제각각이었다. 공통적인 화두는 '많은 선수를 선발하기 힘들다'는 것이었다. 올해 클래식에서 강등된 한 구단 관계자는 "당장 내년 선수단 예산이 절반 넘게 줄어들었다"며 많은 선수를 뽑기 힘들다고 자조했다. 클래식에 잔류한 한 구단 관계자 역시 "우선지명으로 이미 4명의 선수를 선정했다. 드래프트에서 뽑을 선수는 많아봤자 3~4명 정도가 될 듯 하다"고 고개를 흔들었다. 드래프트 행사장에선 학부모와 학원 지도자들이 더러 눈에 띄었지만, 표정은 모두 어두웠다.

썰렁한 분위기는 드래프트 전부터 감지됐다. 팀 별 선수수급 구조가 빠르게 변하고 있다. 유스 시스템에 기반한 우선선발 외에도 자유계약으로 2명을 데려올 수 있다. 2003년 유스 시스템을 출범시킨 포항은 올해 드래프트 전에 프로입단 우선지명으로 4명(대학진학 6명·총 10명)을 선발했다. 자유계약으로 영입한 골키퍼 김진영(21·건국대)까지 합하면 드래프트 이전에 즉시전력감으로 5명을 수급한 셈이다. 대부분의 구단들도 우선지명과 자유계약으로 선수를 선발하면서 드래프트 이전에 사전 작업을 마무리 했다. 준척이 없었던 것도 드래프트 열기를 낮춘 이유다. 축구계의 한 관계자는 "대부분의 팀들이 뽑을 만한 선수를 찾기 힘들다고 하더라"며 "드래프트 전에 '아는 선수인데 영입 좀 해달라'는 지인들의 청탁 탓에 힘들었다"고 털어놓았다.

드래프트 결과 494명(자유계약 18명 제외) 중 총 114명이 선발되어 23.1%의 취업률을 기록했다. 539명 중 153명(28.4%)이 선발됐던 지난해 드래프트와 비교해보면 5.3% 감소한 수치다. 수비수 유청윤(21·경희대)은 1라운드 1순위 지명권을 뽑은 성남에 선발되어 계약기간 최대 3년, 연봉 5000만원의 조건을 얻었다. 챌린지 소속 부천이 이날 드래프트에서 양 리그 통틀어 가장 많은 16명의 선수를 선발했다. 강원은 김용갑 감독 자진사퇴를 이유로 드래프트에 불참, 자유계약과 드래프트를 통틀어 단 한 명의 선수도 선발하지 않은 유일한 팀이 됐다. 클래식 구단 중에서는 제주와 전남이 가장 적은 1명씩을 지명했다. 하지만 제주는 류승우(중앙대) 등 자유계약(2명)과 프로입단 우선지명(1명)으로 3명, 전남은 2명(자유계약 1명·우선지명 프로입단 1명)을 확보한 상태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자유계약으로 2014년 K-리그에 선을 보이게 된 18명의 선수들이 10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2014년 K-리그 드래프트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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