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2014 프로배구 V리그 3라운드 러시앤캐시와 삼성화재의 경기가 22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렸다. 삼성화재 레오가 러시앤캐시 김홍정 바로티의 블로킹 사이로 스파이크를 강타하고 있다. 안산=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3.12.22/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었다. 살아남는 자가 강한 것이다.
삼성화재가 V-리그 강자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삼성화재는 22일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러시앤캐시와의 2013-2014시즌 NH농협 V-리그 3라운드 경기에서 고전 끝에 3대2(25-21, 14-25, 17-25, 25-21, 15-13)로 승리했다. 경기 내용은 엉망이었다. 하지만 '승리'라는 최고의 결과를 만들었다.
삼성화재로서는 올 시즌 최대의 위기를 잘 넘겼다. 10일 대전에서 열린 러시앤캐시와의 2라운드 경기에서 주포 박철우가 왼 새끼손가락을 다쳤다. 다음날 수술대에 올랐다. 2월초까지 돌아올 수 없다. 타격은 컸다. 박철우는 올 시즌 초반부터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었다. 레오와 함께 쌍포로 활약했다. 경기장 밖에서는 주장 고희진과 함께 선수들의 팀워크를 다잡는 역할까지 수행했다.
대안은 단 하나, 레오였다. 레오에게 볼을 집중하는 방법밖에 없었다. 위험부담이 컸다. 수비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제 아무리 레오라도 효과적인 공격을 할 수 없다. 더욱이 올 시즌 삼성화재는 수비에 큰 구멍이 생겼다. 리베로 여오현은 현대캐피탈로 이적했다. 살림꾼 석진욱은 은퇴했다. 우리카드에서 리베로 이강주를 데리고 왔지만 기대만큼 해주지 못하고 있다. 레프트 고준용도 아쉬움이 크다.
15일 열린 대한항공과의 2라운드 마지막 경기가 삼성화재의 상황을 잘 말해 줬다. 삼성화재는 레오에게만 볼을 올렸다. 레오는 48득점했다. 삼성화재는 3대1로 승리했다. 하지만 신 감독은 경기 후 "수비진이 무너진 경기였다"고 선수들에게 혹평을 가했다.
이 날 경기는 대한항공전보다 더욱 힘들었다. 1세트를 따낸 삼성화재는 2,3 세트를 내리 내주었다. 상승세를 타고있는 러시앤캐시 선수들의 서브를 공략하지 못했다. 2세트에서는 14점, 3세트에서는 17점을 따내는데 그쳤다. 유광우는 경기 후 "자멸한 세트였다"고 말했다.
삼성화재는 4세트에서 25-21로 승리하며 한 숨을 골랐다. 하지만 5세트에는 9-12까지 밀렸다.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역시 강자는 달랐다. 승리하는 법을 알고 있었다. 러시앤캐시의 연이은 범실에 힘입어 반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11-12까지 추격한 상황에서 백전노장 고희진이 김홍정의 속공을 막아냈다. 이후 레오가 맹활약한 삼성화재는 끝내 승리를 쟁취해냈다.
신 감독은 경기 후 "러시앤캐시가 우리를 관 속에 밀어넣고도 못질을 하지 않았다"고 웃었다. 이어 "오늘 우리 경기력은 최악이었다. 그래도 승리를 했으니 다행이다. 고비를 넘겼다"고 한숨을 돌렸다. 신 감독은 "3라운드에서는 3승3패만 해도 다행이다. 박철우가 돌아올 때까지 버티겠다"고 밝혔다. 반면 대어를 다 잡았다 놓친 김세진 러시앤캐시 감독은 "경험이 없다보니 승부처에서 무너졌다"고 아쉬워했다. 안산=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