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우승을 맛본 것은 7년 전이 마지막이었다. 2006~2007시즌이었다. 이후 내리 세 시즌을 삼성화재에 밀렸다. 그리고 내리 세 시즌간 암흑기를 보냈다. 챔피언결정전 문턱을 넘지 못했다. '배구 명가'의 자존심에 금이 갔다. 더 이상 추락을 두고볼 수 없었다. 김호철 감독(59)과 베테랑 리베로 여오현(36)이 소방수로 등장했다. 지난시즌 '2인자'로 다시 올라서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만족스럽진 않았다. 또 다시 라이벌 삼성화재의 벽을 넘지 못했다. 지난 7년간의 현대캐피탈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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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시즌 뚜껑이 열리기 전 현대캐피탈은 V-리그 남자부 7개 팀 중 가장 전력이 강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도 "현대캐피탈이 1강"이라며 위기감을 전하기도 했다. 그러나 현대캐피탈은 고비마다 스스로 무너지는 모습을 지울 수 없었다. 특히 삼성화재와의 챔피언결정전에선 체력 저하로 집중력이 결여돼 잦은 범실로 정상 등극에 실패했다. 김 감독은 지난시즌 드러난 문제점을 비시즌 동안 보완했다. 김 감독은 "지난시즌에는 사실 각 팀에 대한 맞춤형 배구를 했다. 그러나 '우리만의 색깔이 없었다'는 결론을 내렸다. 경기를 치르면서 체력적인 문제가 발생했다. 체력이 떨어지면서 집중력이 떨어졌다. 중요한 순간 범실을 했다"고 지적했다. 또 "두 번째는 조직력인 문제다. 좋은 세터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분위기가 살아나지 못했다. 세터의 나이가 많아 경험은 풍부하지만 분위기를 이끌어 갈 수 있는 것이 부족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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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민은 2010년 현대캐피탈 유니폼을 입은 이후 단 한 시즌밖에 개막전에 나서지 못했다. 잇단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새 시즌 개막전 출전도 불투명해 보였다. 지난시즌이 끝난 뒤 월드리그에서 뛰다 왼무릎 전방 십자인대가 파열됐다. 또 비시즌 훈련 도중 발목 부상도 했다. 그러나 희망이 피어올랐다. 빠르게 몸 상태를 끌어올리면서 개막전 출격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그는 "지난시즌이 끝나고 재활을 하면서 시간을 많이 가졌다. 몸 상태와 체력은 많이 좋아졌다. 목표는 1라운드 때부터 팀에 도움이 되는 것이었다. 목표에 따라 몸도 잘 맞춰져 있다. 1라운드 때부터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몸 상태는 70~80% 수준이다. 볼 훈련은 6일부터 실시했다. 문성민은 "체력적인 부분을 많이 보완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리베로 여오현은 7시즌 만에 우승 축배를 들지 못했다. 지난 13년간 삼성화재 유니폼을 입고 '우승 DNA'만 쌓았던 그였다. 준우승은 그에게 생소했다. 그러나 빠르게 현실을 직시했다. 그래서 그가 택한 것은 '희생'이다. 올시즌 주장 완장을 찼다. 현대캐피탈에 '우승 DNA'를 제대로 이식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 여오현은 "우리 것만 잘하면 정상에 오를 것이다. 훈련과 생각들을 하나씩 가다듬으면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고 했다. 또 "주장 완장을 달아 부담이 커졌다. 그래도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다. 내가 더 넘어지더라도 하나라도 더 받을 것이다. 주장으로 팀 분위기를 이끌어 갈 것"이라고 했다.
천안=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