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몸' 류윤식, '반짝 효과'에 그치지 않기 위해선…

기사입력 2014-11-13 07:29


삼성화재 레프트 류윤식(뒤). 대전=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류윤식(25)은 지난시즌 한때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의 '신의 한 수'로 평가됐다.

'배구도사' 석진욱의 은퇴와 '최고 리베로' 여오현의 이적으로 전력이 약화된 상황에서 신 감독의 트레이드 전략이 제대로 먹혀 들었다. 류윤식은 삼성화재 유니폼을 입자마자 레프트 고준용과 리베로 이강주가 드러낸 불안함을 단숨에 지워냈다. 서브 리시브의 안정감을 가져왔다. 좋은 서브로 상대 조직력도 흔들어 놓았다.

하지만 '반짝 효과'에 그쳤다. 4경기 연속 출전이 전부였다. 대한항공 시절부터 좋지 않았던 무릎이 말썽을 부렸다. 4라운드 중반부터 코트에 나서지 못했고, 5라운드를 통째로 쉬었다. 다행히 챔피언결정전 1차전부터 모습을 드러냈다. 그러나 활약을 기대하기에는 무리였다.

'유리몸'은 류윤식의 새 별명이 됐다. 그는 올시즌 개막 전에도 부상 재활에 몰두해야 했다. 개막전을 포함해 세 경기를 건너뛰고, 2일 한국전력전부터 투입됐다. 그러나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다보니 공격 대신 수비에 치중했다. 류윤식이 부활을 알린 것은 11일 한국전력과의 2014~2015시즌 NH농협 V리그 2라운드 첫 경기였다. 이번 시즌 첫 선발 출전이었다. 겉으로 드러난 기록만 보면, 실망스러운 수준이다. 3득점에 그쳤다. 그러나 신 감독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피었다. '언성 히어로' 역할을 톡톡히 했다. 공격 대신 주문한 수비를 제대로 수행했다. '괴물' 레오가 편안한 스파이크를 때릴 수 있도록 안정된 서브 리시브를 세터 유광우에게 배달했다. 2개의 유효 블로킹도 만들어냈다. 승부처였던 4세트에선 분위기를 휘어잡았다. 예리한 서브로 2개의 에이스를 작렬시키며 상대 추격에 찬물을 끼얹었다.

신 감독은 "배구센스가 좋은 윤식이는 한국전력에 강했다. 올시즌 선발로 처음 나가 공격에 대한 부담을 덜어주려고 했다. 이정도의 서브 리시브와 서브를 해주면 윤식이를 활용할 수밖에 없다"며 웃었다.

그러면서도 신 감독도 류윤식의 약한 몸 상태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윤식이가 부상을 자주 해 경기를 풀로 뛰게 하기가 부담스럽다. (고)준용이와 번갈아가며 써야 한다."

하지만 류윤식의 부담이 커졌다. 27일 라이트 박철우가 군입대하게 되면, 레프트에서 호흡을 맞추던 고준용이 김명진과 함께 라이트로 포지션을 옮기게 된다. 레오가 지금보다 더 공격 점유율을 높여야 하는 상황에서 류윤식은 계속된 선발 출전으로 안정된 리시브를 제공해야 한다. 철저한 몸 관리가 필요해졌다. 지난시즌처럼 '반짝 효과'를 낼 경우 팀이 급격하게 흔들릴 수 있다. '전력의 핵'으로 급부상한 류윤식의 미션은 '부상 방지'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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