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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만의 흑역사를 지웠다.
이날 LIG손보 선수들의 마음가짐부터 달랐다. 배구단 이름이 바뀌기 전 마지막 천안 원정 경기였다. LIG손보는 24일 금융위원회 심의가 통과되면, KB금융지주에 인수된다. LIG손보 관계자는 "문용관 감독부터 선수들은 LIG손보의 마지막 자존심을 걸고 천안 원정을 준비했다"고 전했다.
승리의 절실함은 코트에서 드러났다. 집중력이 이전 경기와 달랐다. 강했다. 세 차례 듀스 접전 중 두 차례 듀스를 따낸 것이 승리의 원동력이었다. 경기가 끝난 뒤 문 감독도 "우리가 듀스에서 진 경우가 많았다. 2%도 아닌 정말 근소하게 부족해서 졌다. 이유를 찾아보니 부담감이더라. 선수들, 특히 신예들은 20점을 넘으면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그런 면에서 1세트를 36-34로 이긴 것이 큰 요인이었다. 3세트를 듀스 끝에 내줬지만 마지막 5세트에서도 듀스 경기를 잡은 것이 앞으로 좋은 영향을 끼칠 것 같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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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형 레프트 김진만의 활약도 돋보였다. 김진만은 이날 리베로 부용찬과 함께 안정된 서브 리시브로 안정된 조직력의 초석이 됐다. 특히 13-14로 세트포인트 위기에 놓인 상황에서 '원맨쇼'를 펼쳤다. 케빈의 백어택을 블로킹으로 잡아내 승부를 듀스로 몰고간 뒤 오픈 공격을 성공해 팀 승리를 이끌었다.
모든 선수들은 코트에서 하나가 됐다. 올 시즌 타구단 외국인 공격수보다 결정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던 에드가는 55.55%의 높은 공격 성공률로 제 몫을 다했다. '토종 거포' 김요한도 27득점으로 팀 공격을 이끌었다.
경기가 끝난 뒤 LIG손보 선수들은 우승을 한 것처럼 서로 얼싸안으며 기뻐했다. LIG손보에게 천안은 더 이상 '악몽의 도시'가 아니었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2013~2014시즌 NH농협 V리그 전적(21일)
남자부
LIG손해보험(6승10패) 3-2 현대캐피탈(8승9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