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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이 든 성배가 아니라 성찬이다."
이번 대회에 나서는 한국의 전력은 냉정하게 말해 2그룹 12개국 중 최하위권이다. 대표 경험이 많은 선수들이 대거 빠졌기 때문이다. 세터 이민규(OK저축은행)는 지난 시즌 입은 어깨 부상이 다 낫지 않았고, 고질적인 부상에 시달렸던 전광인(한국전력)·송명근(OK저축은행)도 빠졌다. 가장 큰 타격은 미들블로커진이다. 신영석(현대캐피탈) 박상하(우리카드) 이선규(KB손해보험) 등 대표 경험이 많은 선수들이 줄줄이 빠졌다. 문성민(현대캐피탈)이 2년만에 대표팀에 합류하고 한선수와 김학민(이상 대한항공)이 가세했지만 부족한 감을 지울 수 없다. 이번 대표팀 감독직이 '독이 든 성배'라는 평가까지 나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김남성 감독도 '2그룹 유지'라는 현실적인 목표를 세웠다. 9경기에서 최소한 3~4승을 거둬 살아남는 것이다. 김 감독이 가장 주시하고 있는 팀은 역시 일본과 중국이다. 일본은 이달 초 끝난 리우 올림픽 예선에서 2승5패에 머무르며 탈락했다. 안방인 도쿄에서 당한 충격의 여파가 꽤 크다. 원정이란 불리함이 있지만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서 당한 패배를 설욕하기 좋은 기회다. 중국전 역시 중요하다. 상대전적에서는 한국이 앞서 있지만 랭킹은 우리보다 중국이 더 높다. 아시아 정상을 되찾기 위해서는 이기지 않으면 안되는 상대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