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중-일 클럽 국제배구대회가 지난 17일 사흘간의 잔치를 마쳤다. 촉박한 시간 안에 급히 성사시킨 대회이다 보니 당초 의도했던 부분이 완전하게 이뤄지지는 않았다. 원래 지난 시즌 챔피언들이 모여 최강자를 가리는 대회였여야 했다. 하지만 한국과 일본 챔피언이 일정상의 이유로 불참을 선언했다.
구단도 반색이다. JTEKT 스팅스(일본)와 상하이 골든 에이지(중국)을 꺾고 대회 우승을 차지한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젊은 선수들은 이번 대회를 통해 처음으로 국제대회를 경험했다. 하계 훈련 때 환경을 바꿔주는 훈련을 많이 하는데 이번 대회는 우승과 경험 면에서 1석 2조 효과를 봤다"고 긍정 평가했다.
그 동안 한국 배구는 일본 배구와 연결고리를 가지고 있었다. 무대는 한-일 톱매치였다. 올해는 일본에서 재정상의 이유로 대회가 성사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협상의 불씨는 살아있다. 그런데 이번 대회는 중국 배구까지 가세하면서 동아시아클럽배구대회의 사전적 기틀을 마련했다.
최 감독의 바람대로 이번 대회가 연속성을 가지기 위해선 어떤 모델로 성장해야 할까.
가장 현실적인 모델은 '인터리그'다. 올해처럼 비 시즌 기간 대회가 열리는 것이다. 참가 팀을 늘려가면서 대회 위상을 점진적으로 끌어올리는 방안이 필요하다. 한걸음 더 나가 축구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 방식처럼 진행될 경우 파급 효과는 더 커진다. 아시아배구연맹(AVC)의 공인을 받아 리그 중간에 클럽대항전을 치르면서 두둑한 상금과 세계클럽챔피언십행 출전권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는 방안도 모색할 만하다. 이번 대회가 아시아배구 삼국 간 교류의 장이란 의미를 넘어 더 높은 가치를 생산해낼 수 있는 대회로 확대, 성장하길 바란다.
manu35@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