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형 KB손해보험 감독 "세밀한 배구를 하고 싶다"

기사입력 2016-08-31 11:15



"새 시즌에는 화려함보다는 세밀한 배구를 하고 싶다."

강성형 KB손해보험 감독의 말이다.

KB손해보험은 30일 일본 시즈오카에서 가진 파나소닉과의 연습경기 2차전에서 세트스코어 1대3(21-25, 16-25, 25-19, 23-25)으로 패했다. 전날 1차전에서 파나소닉과 2-2로 비겼던 KB손해보험은 1무1패로 파나소닉과의 연습경기를 마치게 됐다.

KB손해보험은 31일 하루 쉰 뒤 9월1일부터 사흘간 2015~2016시즌 일본 V프리미어리그 3위팀인 제이텍트 스팅스와 연습 경기를 펼친다. 제이텍트는 지난 7월 인천에서 열렸던 한중일 남자클럽 컵 대회에 참가해 준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경기 뒤 강 감독은 "빠른 팀과 경기를 해보니 우리의 장점인 힘이나 높이를 살리지 못하고 끌려가는 경기를 했다"며 "팀의 중심을 잡아줘야 할 권영민이 어깨에 부상을 입은 뒤 소극적인 경기 운영을 하는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아쉬움 속에서도 소득은 있었다. 강 감독은 권영민과 김요한 대신 출전한 양준식과 이강원의 활약에 위안을 얻었다.

강 감독은 "준식이가 영민이 대신 들어가서 열정적인 모습을 보이며 공격 조율을 잘 해줬다. 비시즌 동안 영민이 위주로 훈련을 많이 했는데, 준식이가 교체로 들어가서 이 정도 경기력을 보여준 만큼 새 시즌에 큰 힘이 될 것 같다. 강원이도 레프트와 라이트를 가리지 않고 제 자리에서 맡은 바 역할을 다 해줬다. 백업 멤버들의 컨디션이 올라온 것은 매우 고무적이다"고 평가했다.

KB손해보험은 비시즌 동안 선수단 변화가 컸다. 자유계약선수(FA)으로 베테랑 센터 이선규를 영입했다. 그 과정에서 리베로 부용찬을 잃고, 곽동혁으로 대체하게됐다.


강 감독은 "지난 시즌 서브리시브 쪽에서도 문제가 있었지만, 센터진의 약점이 많이 보였다. 블로킹 높이나 센터진의 공격 점유율에서 아쉬움을 많이 느꼈기에 보강을 하려고 했다. 이선규라는 좋은 센터를 영입해서 기쁘다. 부용찬 선수를 잃은 것은 너무 아쉽지만, 팀내 핵심 선수들을 지키기 위해선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다행히 곽동혁 선수가 자유계약선수로 풀려 영입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새 시즌에는 화려함보다는 세밀한 배구. 지저분해도 이길 수 있는 배구. 희생을 위한 배구를 하고 싶다. 선수 보인이 돋보이는 것보다는 팀을 위해 희생하는 배구"라며 "새 시즌에는 초반에 밀리지 않도록 하는 게 우선이다. 그래야 플레이오프 진출도 가능할 것이다. 팬들이 배구를 보고 좋은 기분으로 돌아가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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