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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2016시즌. 한국전력의 에이스 전광인(25)은 많이 아팠다. 태극마크를 달고 나섰던 2015년 국제배구연맹(FIVB) 월드리그에서 무릎을 다친 뒤 끊임없이 부상과 싸워야 했다. 밸런스가 깨진 전광인은 무릎은 물론이고 허리, 발목까지 통증을 호소했다. 급기야 점프 트라우마까지 생기며 심리적 부담감에 휩싸였다.
여름내 흘린 땀의 결과는 달콤했다. 전광인은 2016년 청주·KOVO컵에서 펄펄 날며 팀에 창단 첫 우승트로피를 안겼다.
조별리그부터 맹활약을 펼친 전광인은 3일 청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B손해보험과의 결승에서도 혼자 19점을 책임지며 팀의 세트스코어 3대1(25-20, 18-25, 25-19, 25-21) 승리에 앞장섰다.
경기 뒤 전광인은 "프로에 와서 처음 우승했다"며 "그동안 꼴찌도 하고 연패도 많이 했다. 그래도 이렇게 큰 선물을 받아서 너무 좋다"고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우리 팀 선수들은 다들 간절한 무언가가 있다. 단체 미팅은 물론이고 개인적으로도 얘기를 많이 한다"며 "어느 순간 한 팀이 된 것 같다. 앞으로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우승컵을 거머쥐며 자신감을 얻은 전광인은 "지난 시즌에는 상대가 우리 팀을 쉽게 보는 것 같았다. 독기가 생겼다"며 "상대방이 긴장할 수 있게 만들고 싶다"고 굳은 각오를 다졌다.
청주=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