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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원 감독(65)의 마법은 현재진행형이다.
대한항공의 비상을 이끌 지도자로 박 감독이 지목됐다. 박 감독은 지난 4월 대한항공 사령탑에 앉았다. 비시즌 연습경기와 2016년 청주 한국배구연맹(KOVO)컵을 치르며 리빌딩에 돌입했다.
그러나 산적한 과제가 많았다. 다듬어야 할 부분도 한 두 가지가 아니었다. 여기에 박 감독의 배구철학도 스며들게 해야 했다. 결코 단기간에, 한꺼번에 이뤄내기 힘든 미션들. 이 때문에 올시즌 초반 대한항공이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물론 아직까지 합격점은 아니다. 박 감독은 우리카드와의 경기 전 "오버 핸드 리시브 정착 수준은 약 60% 정도"라고 평가했다.
두 번째는 범실 최소화였다. 그간 대한항공은 잦은 범실로 자멸하는 경우가 많았다. 분위기가 좋을 때에도 자체 범실로 흐름을 내주는 경우가 부지기수였다. 박 감독은 '범실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효과는 즉시 나타났다. 우선 정확도 높은 서브로 범실을 줄였다. 그러나 이 역시 박 감독의 성에 차진 않는다. 박 감독은 "서브도 공격형으로 넣어야 하는데 미스가 많아 노선을 변경했다. 최초 목표와는 다르다"고 했다. 그러나 "경기에 이기는 게 중요하다. 지면서까지 변화를 밀어붙여선 안된다"며 유연한 운영을 할 것을 시사했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집중력 강화다. 대한항공은 쉽게 갈 수 있는 경기도 집중력 저하로 인해 어렵게 승리하거나, 역전패로 승점을 내주는 경우가 많았다. 박 감독은 좌시하지 않았다. 경기 땐 물론 연습 시에도 집중력과 분위기를 강조했다. 평소엔 선수들에게 농담도 건내지만 풀어진 모습이 보일 때면 가차 없이 채찍을 든다. 박 감독은 우리카드전 승리에도 "전체적으론 나쁘지 않은 1라운드"라면서도 "그러나 기복이 심했다. 팀으로 보면 아직 문제가 많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강력한 카리스마를 바탕으로 한 박 감독의 조련. 대한항공이 지닌 또 하나의 무기다.
한편 같은 날 여자부 경기에선 GS칼텍스가 KGC인삼공사를 상대로 세트스코어 3대2(16-25, 20-25, 25-17, 25-18, 15-12)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2연승으로 신바람을 냈다.
인천=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2016~2017시즌 NH농협 V리그 전적(6일)
남자부
대한항공(5승1패) 3-0 우리카드(3승3패)
여자부
GS칼텍스(2승2패) 3-2 KGC인삼공사(1승4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