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갈수록 거세지는 '한국전력발 돌풍'

기사입력 2016-11-20 18:31


득점 후 환호하고 있는 한국전력 선수들. 사진제공=한국배구연맹

한국전력의 상승세가 가파르다.

한국전력은 지난 시즌 리그 5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한 계단 위에 자리했던 대한항공과의 격차가 컸다. 대한항공은 당시 승점 64점이었다. 한국전력은 승점 47점에 불과했다. 순위는 5위였지만 중위권이라고 하기에 부족했다. 그만큼 부진했다.

하지만 올해 한국전력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2016~2017시즌 NH농협 V리그 개막 전 진행됐던 2016년 청주 한국배구연맹(KOVO)컵에서 우승을 할 때까지만 해도 한국전력을 주목하는 사람들이 적었다. 지금까지 KOVO컵 우승팀이 정규리그에선 다소 부진했기 때문이다.

한국전력은 리그 개막 후 쉽게 지지 않는 끈끈한 전력을 선보였다. 1라운드를 3승3패 승점 8점으로 마무리했다. 순위는 5위였지만 상위권 팀들과 격차가 크지 않았다.

그렇게 돌입한 2라운드. 한국전력이 펄펄 날았다. 10일 OK저축은행을 세트스코어 3대0으로 셧아웃시켰다. 이어 13일엔 우리카드를 3대1로 제압했고 17일 삼성화재를 풀세트 접전 끝에 3대2로 격파했다.

그리고 20일 수원체육관에서 리그 선두 대한항공을 만났다. 지금까지 대한항공의 행보는 독보적이었다. 모든 팀들이 물고 물리는 접전 양상을 펼칠 때 대한항공만 이날 경기 전까지 7승1패로 독주를 펼쳤다. 돌풍의 한국전력이지만 이번만큼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전혀 다른 그림이 펼쳐졌다. 한국전력이 대한항공을 압도했다. 한국전력은 지난 시즌까지 찾아보기 어려웠던 끈끈한 팀워크로 대한항공을 괴롭혔다. 특히 대한항공보다 안정적인 리시브를 통해 공격을 전개했다. 여기에 윤봉우를 앞세운 블로킹 벽도 견고했다. 한국전력은 대한항공전에서 무려 11개의 블로킹을 적중시켰다.

1라운드까지 신영철 감독이 숙제로 꼽았던 세터 강민웅도 팀에 잘 녹아들고 있다. 강민웅은 이날 적재적소에 볼 배급을 하며 한국전력 공격을 이끌었고, 위기 상황에선 몸을 날리는 수비로 팀을 구했다. 동시에 블로킹까지 3개 올리며 알토란 활약을 펼쳤다.


바로티, 전광인 '쌍포'도 고비처마다 득점을 꽂아넣으며 대한항공의 추격의지를 꺾었다. 주축 선수 절반 이상이 새로 합류한 한국전력. 시간이 가면서 손발을 맞춰 더 탄탄한 팀으로 거듭나고 있다.

한국전력은 '1강' 대한항공까지 세트스코어 3대1(25-23, 25-20. 24-26, 25-15)로 완파하며 2라운드 4연승을 내달렸다. 한국전력(7승3패)은 승점 3점을 추가해 승점 19점을 기록, 대한항공(1위·7승2패·승점 20)을 승점 1점차로 추격했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2016~2017시즌 NH농협 V리그 전적(20일)

남자부

한국전력(7승3패) 3-1 대한항공(7승2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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