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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 삼성화재, 열쇠는 결국 타이스-박철우다

임정택 기자

기사입력 2017-02-06 18:24


삼성화재 외국인선수 타이스가 지난달 19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전력과의 2016~2017시즌 NH농협 V리그 남자부 경기에서 득점을 올린 뒤 포효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배구연맹

삼성화재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삼성화재는 V리그 전통의 명가다. 2005년 V리그 출범 후 12시즌 동안 포스트시즌에 빠짐 없이 진출하며 무려 8차례나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이쯤되니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는 상상도 못할 일이다.

하지만 올 시즌 항해는 조금 이상하다. 먹구름이 잔뜩 몰려오고 있다. 트라이아웃 도입 후 치열해진 순위 경쟁 속에서 난항을 겪고 있다. 삼성화재는 지난달 한국전력과의 2016~2017시즌 NH농협 V리그 남자부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1대3(22-25, 25-20, 20-25, 19-25)으로 패했다. 이어 4일 열린 KB손해보험전에서도 1대3(25-22, 18-25, 21-25, 22-15)으로 무너지며 2연패를 당했다. 임도헌 삼성화재 감독은 "중요한 상황에서 범실을 했던 것이 패인"이라며 "심리적인 부담감이 작용하면서 선수들의 집중력이 흐트러진 것 같다"고 분석했다.

삼성화재는 6일 기준 승점 40점으로 리그 5위다. 4위 한국전력(승점 45)과 승점 5점 차이다. 3위 우리카드(승점 48)와는 8점으로 벌어졌다. 이대로라면 '봄 배구'에 나서지 못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질 수도 있다. 봄 배구를 하려면 3위 안에 들어야 한다. 4위를 하더라도 3위 팀과 승점 3점 이하여야 한다. 이제 정규리그를 단 9경기 남겨둔 삼성화재. 반전이 절실하다.

삼성화재는 7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우리카드와 격돌한다. 중요한 일전이다. 임 감독은 "남은 9경기에서 8승1패 정도를 생각하고 있다"며 "우리카드전은 특별히 중요하다. 맞물리는 위치에 있는 팀끼리 대결이기에 꼭 승리를 해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정말 어려워 질 수 있다"고 했다.

물러설 수 없는 외나무 다리 승부. 임 감독은 "선수들이 조바심을 내지 않고 차분히 준비해온 플레이를 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특히 2단 연결에서 보이지 않는 실수를 줄이면 훨씬 좋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역시 반전의 핵심은 타이스와 박철우다. 두 선수는 삼성화재 공격의 절반 이상을 책임지는 주축 쌍포다. 하지만 정규리그 후반부로 접어들면서 기복을 보이고 있다. 임 감독은 "두 선수 모두 열심히 훈련을 하고 관리를 잘 받고 있어 체력에선 문제가 없다"며 "아무리 뛰어난 선수들이라도 항상 좋을 순 없다"고 했다. 이어 "타이스는 젊어서 회복도 빠르고 의욕적이다. 최근 주춤하긴 했지만 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하다"며 "박철우는 팔꿈치에 통증을 호소했지만 심각하진 않다. 충분히 극복해낼 수 있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임 감독은 "모든 팀들이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마침표를 찍는 선수들이 있다. 우리에겐 타이스와 박철우가 있다. 두 선수 모두 활약을 하면 금상첨화"라면서도 "과도한 부담 대신 집중력을 갖고 하나씩 풀어간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하면 좋겠다"고 밝혔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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