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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삼성화재, OK와의 2연전 잡아야 산다

임정택 기자

기사입력 2017-02-14 21:07


사진제공=한국배구연맹

"남은 경기에서 8승1패 정도를 생각하고 있다."

4일 KB손해보험과의 2016~2017시즌 NH농협 V리그 남자부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1대3(25-22, 18-25, 21-25, 22-25)으로 패한 뒤 임도헌 삼성화재 감독이 남긴 말이다.

당시 삼성화재는 승점 40점으로 리그 5위였다. 3위 우리카드(당시 승점 48)와 승점 8점 차이로 벌어져 '봄 배구' 진출 가능성이 희박했다. 봄 배구를 위해서는 3위 안에 들어야 한다. 4위를 하더라도 3위 팀과 승점 3점 이하여야 한다.

벼랑 끝에 몰린 삼성화재는 가까스로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7일 우리카드를 세트스코어 3대2(20-25, 25-21, 25-19, 23-25, 23-21)로 제압했다. 더 높은 순위에 있던 우리카드를 잡으면서 봄 배구 희망을 살려냈다.

하지만 미소는 오래 가지 않았다. 11일 현대캐피탈과의 대결에서 1대3으로 고배를 마셨다.

삼성화재는 13일 기준 승점 42점으로 5위다. 4위 우리카드(승점 49)와 승점 7점 차이다. 3위 한국전력(승점 50)과의 격차는 8점. 시즌 후반부로 치닫고 있지만 상위권과의 거리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임 감독은 "선수들이 조바심을 내지 않고 차분히 준비해온 플레이를 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지만 상황은 결코 녹록지 않다.

냉정히 따져볼 때 삼성화재의 봄 배구 진출 가능성은 낮다. 남은 경기는 단 7경기. 임 감독의 말 대로라면 전승을 해야 한다. 때문에 다가올 OK저축은행과의 2연전이 중요하다.

배구는 '분위기 싸움'이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흐름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지금 삼성화재에 가장 필요한 것이 바로 분위기 반전이다. 5위권을 벗어나지 못하면서 선수들이 심리적으로 지칠 수 있다. 임 감독이 선수들에게 '조바심을 내지 말라'고 강조하는 이유다.


분위기 반전을 위한 '만병통치약'은 결국 승리다. 삼성화재는 15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OK저축은행과 5라운드 최종전을 펼친다. OK저축은행은 승점 15점으로 최하위인 7위다. 김세진 OK저축은행 감독은 '유종의 미'를 꿈꾸지만, 난항은 계속되고 있다. 삼성화재 입장에선 무조건 잡아야 하는 상대다.

이어 삼성화재는 18일 OK저축은행을 안방인 대전 충무체육관으로 불러 6라운드 첫 경기를 펼친다. 최하위 팀과 2연전을 벌인다. 최근 '주포' 타이스와 박철우가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전반적인 전력은 OK저축은행보단 한 수 위라는 평가다. 집중력을 발휘해 셧아웃으로 2연승을 장식하면 사기 진작과 함께 체력도 아낄 수 있다. '막판 뒤집기'도 꿈 꿀 수 있게 된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OK저축은행이 비록 최근 2연패를 당했으나, 3일 한국전력 원정에서 3대2로 승리한 바 있다. 벼랑 끝 탈출을 노리는 삼성화재가 과연 반전 드라마를 쓸 수 있을까.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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