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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칼텍스가 확 달라졌다.
망망대해에서 선장을 잃은 GS칼텍스, 차상현 감독을 선임하며 반전을 노렸다. 하지만 여의치 않았다. 시간이 부족했다. 결국 GS칼텍스는 5위로 시즌을 마쳤다.
새로운 시즌을 준비하면서 차 감독은 대대적인 변화를 꾀했다. 센터진을 팀의 약점으로 꼽은 차 감독은 높이를 올려야 팀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 현장 사령탑의 판단이 서자 구단 프런트도 발 빠르게 움직였다. 센터 김유리를 영입한 데 이어 팀의 간판 스타 한송이를 포함한 2대2 트레이드를 통해 문명화 김진희를 품에 안았다.
플랜A가 틀어진 상황. 차 감독은 센터 높이를 앞세우는 동시에 강소휘를 새로운 에이스로 지명하는 새로운 그림을 그렸다. 여기에 새 외국인 선수 듀크까지 더했다.
그렇게 시작된 2017년 천안·넵스컵 프로배구대회. 애당초 GS칼텍스를 주목하는 이는 몇 없었다. 하지만 코칭스태프와 선수, 프런트의 삼위일체를 이루며 시즌을 준비한 GS칼텍스는 보란 듯이 순항했다. 14일 조별리그 A조 첫 경기서 도로공사를 3대2로 제압하고 18일 기업은행도 3대2로 꺾었다.
조 1위로 당당히 준결승에 올랐지만, 그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서브 리시브가 흔들렸고, 조직력도 탄탄하지 않았다. 새로 온 선수들이 많았던 탓이다.
이 때 차 감독의 냉정함이 돋보였다. 차 감독은 IBK기업은행과의 조별리그 2차전 3세트서 에이스로 지목했던 강소휘를 과감히 벤치로 불러들였다.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쓴소리도 서슴지 않았다. 차 감독은 "(강소휘는)어린 티가 나긴 한다. 이것을 못 깨면 오래 걸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주포 듀크에 대해선 "공격 성공률은 잘 나오지만 나쁜 공 처리 준비나 위기 때 적극성이 부족하다"고 꼬집었다.
GS칼텍스는 21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KGC인삼공사와의 대회 준결승에서 세트스코어 3대2로 승리하며 결승에 올랐다.
센터 표승주는 블로킹 3개를 포함 21득점을 올렸다. 차 감독이 야심차게 데려온 문명화도 블로킹 4개를 기록했다. 듀크(26득점)와 강소휘(25득점)는 치열한 접전 속에서도 집중력을 유지했다.
한편 이어서 열린 한국전력과 KB손해보험과의 남자부 준결승에선 한국전력이 세트스코어 3대2(23-25, 25-23, 26-28, 25-22, 15-11)로 승리했다. 한국전력은 우리카드-삼성화재 승자와 최정상을 두고 다툰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2017년 천안·넵스컵 프로배구대회(21일)
▶남자부
한국전력 3-2 KB손해보험
▶여자부
GS칼텍스 3-2 KGC인삼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