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쏟아지는 여자부 풀세트 혈투, 전문가들이 말하는 원인과 전망

임정택 기자

기사입력 2017-10-24 20:22


사진제공=한국배구연맹

사진제공=한국배구연맹

쏟아지는 풀세트 혈투, 원인은 무엇일까. 또 언제까지 지속될까.

2017~2018시즌 도드람 V리그 여자부의 화두는 단연 '풀세트 혈투'다. 끝장 승부가 쏟아지고 있다. 전례를 찾을 수 없는 치열한 시소게임의 연속이다.

전문가들에게 원인을 물었다. 공통된 답이 돌아왔다. 정답은 '전력 평준화'였다. 이숙자 KBSN Sports 해설위원은 "가장 선수 이동이 많았던 시즌이다. 그만큼 모든 팀이 약점을 채웠다고 볼 수 있다. 팀 간 전력 차가 그 어느 때보다 크지 않기 때문에 매 경기 치열한 승부가 연출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한 가지 원인을 더 들었다. '조직력'이다. 이 위원은 "트레이드, 자유계약 등으로 선수 이동이 많았던 만큼 조직력 측면에선 완성도가 높지 않다고 볼 수 있다. 더욱이 시즌 초반이기 때문에 전술 완성도가 정상 궤도에 오르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아무래도 조직력과 호흡이 정상적 수준에 못 올라온 시점이기에 결정 해야 할 때 못 해 접전이 연출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장소연 SBS Sports 해설위원도 같은 견해였다. 장 위원은 "각 팀 마다 아킬레스건이 있다. 올 시즌엔 모든 팀들이 그간 약했던 부분을 착실히 채웠다"며 "그만큼 서로 공략할 수 있는 포인트가 줄어든 것도 있다"고 했다.


사진제공=한국배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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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위원 역시 완성되지 않은 조직력을 또 다른 원인으로 짚었다. 장 위원은 "선수 이동이 많았던 데다 시즌 초반이기에 조직력이 올라오지 않은 이유도 있다"고 말했다.

장 위원은 외국인선수의 기량에도 주목했다. 장 위원은 "그 동안 V리그 여자부는 1~2명의 특출한 외국인선수들이 큰 영향력을 발휘했다"면서도 "하지만 올 시즌 비록 초반이기는 해도 거의 모든 외국인선수들이 기본 이상의 실력을 보여주고 있다. 그간 큰 변수였던 외국인선수 활약도 차이가 많이 준 것도 영향이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전력 평준화로 인해 쏟아지고 있는 초반 혈투. 과연 언제까지 지속될까. 이 위원과 장 위원은 "그리 오래 가진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 위원은 "1라운드를 마치고 나면 어느 정도 경계가 생기기 시작할 것"이라며 "한 바퀴를 돌면서 팀 간 체력, 조직력 차이가 드러나는 경우가 많다. 전력 평준화로 인해 시즌 초반 풀세트 경기가 많지만, 2라운드 접어들면서 이런 상황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장 위원 역시 "현재의 박빙 현상은 단기간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평준화된 전력에 시즌 초반이기에 접전이 많이 펼쳐지지만 2라운드부터는 차이가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사진제공=한국배구연맹
현장의 목소리도 동색이다. 이도희 현대건설 감독은 "모든 팀이 약한 부분을 채웠다. 외국인선수들의 기량도 비슷해 풀세트 경기가 많이 나오는 것 같다"면서 "하지만 그리 오래 가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 감독이 보는 향후 승부의 주요 변수는 수비력과 높이다. 이 감독은 "시즌 초반이라 분석에 큰 의미 없을 수도 있지만, 올 시즌 수비력과 높이를 갖춘 팀이 접전 중에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수비력과 높이는 시즌 도중 갖추기 어렵기에 시간이 흘러 조직력이 더해진다면 격차가 벌어질 것이라 생각한다"고 내다봤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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