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배구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과 한국도로공사의 경기가 열렸다. 경기 전 흥국생명 박미희 감독과 도로공사 김종민 감독이 인사를 나누고 있다. 인천=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9.03.06/
"디펜딩챔피언의 자존심을 지켜준 선수들에게 고맙다."
흥국생명전을 승리로 장식한 도로공사 김종민 감독의 말이다.
도로공사는 6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가진 흥국생명과의 2018~2019시즌 도드람 V리그 여자부 6라운드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대1(32-30, 26-28, 25-28, 25-15)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승점 56이 된 도로공사는 오는 9일 열릴 현대건설전에서 흥국생명이 승점을 획득하지 못하면 10일 IBK기업은행전 승점 3 획득 여부에 따라 역전 우승이 가능해지는 상황을 맞이했다.
김 감독은 경기 후 "흥국생명은 챔피언결정전에 오르면 상대해야 할 팀이다. 그런 상대에게 약한 모습을 보이지 말자고 주문했다. 우리 앞에서 상대가 우승 축포를 터뜨리면 자존심 상하지 않느냐는 말도 했다"고 말했다.
최근 8연승을 기록 중인 도로공사의 전력은 점점 올라서는 모양새다. 이대로라면 챔피언전에서 흥국생명을 어려움에 빠뜨릴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사이클이 최고조로 올라와 있지만, 포스트시즌에서 다시 떨어질 수도 있다. 그 부분을 사실 가장 우려하고 있다. 선수들의 컨디션을 잘 파악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전히 흥국생명이 90% 이상 유리한 상태다. 때문에 우리는 스스로 집중해 잘 준비를 해야 할 것"이라고 마지막까지 방심하지 않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한편, 김 감독은 이날 2세트 막판 흥국생명 신연경의 네트 터치가 그대로 플레이로 연결되어 실점까지 이어진 상황에서의 판정을 두고 "2세트를 끝낼 수 있는 상황에서 충분히 볼 수 있는 상황을 심판진이 보지 못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