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은 24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과의 2018~2019시즌 도드람 V리그 챔피언결정 2차전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3대2(27-25, 25-22, 13-25, 21-25, 15-13)로 승리를 거뒀다.
5전3선승제의 챔프전에서 현대캐피탈은 적지에서 2승을 챙기며 안방에서 펼쳐질 3~4차전에서 한 경기만 승리하면 2016~2017시즌 이후 두 시즌 만에 V리그 정상을 탈환한다.
24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시즌 도드람 V리그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현대캐피탈의 센터 신영석이 공격을 성공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배구연맹
현대캐피탈은 1세트에서도 기적을 이어갔다. 중반까지 대한항공이 분위기를 압도했다. 3-5로 대한항공이 뒤진 상황에서 정지석의 서브가 계속해서 현대캐피탈의 리시브 라인을 흔들었다. 정지석은 서브에이스 2개를 폭발시켰고, 대한항공은 파다르의 범실 등을 유도해 5점을 따내 8-5로 앞서갔다. 특히 15-11로 앞선 상황에선 상대 세터 이승원의 더블 컨택 범실이 나왔다. 하지만 현대캐피탈은 높이로 추격을 시작했다. 21-18로 앞선 상황에선 파다르의 2연속 블로킹이 성공됐다. 이어 전광인 신영석 등 4연속 블로킹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현대캐피탈은 듀스로 흐른 접전에서 파다르의 공격으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24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시즌 도드람 V리그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대한항공의 정지석이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배구연맹
2세트에서도 현대캐피탈이 웃었다. 2세트 초반 가스파리니 대신 임동혁을 투입한 대한항공을 맞아 팽팽한 승부를 펼치다 18-18로 맞선 상황에서 차이를 만들었다. 전광인의 공격에 이어 신영석의 서브에이스가 폭발했다. 그러나 대한항공도 만만치 않았다. 신영석의 서브 범실에 이어 곽승석의 백어택으로 다시 20-20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ㅏ 현대캐피탈은 다시 블로킹으로 살아났다. 22-21로 앞선 상황에서 최민호가 김규민의 속공을 홀로 막아냈다. 곧바로 전광인의 서브에이스 터지면서 사실상 2세트를 따냈다.
이대로 무너질 대한항공이 아니었다. 3세트 초반은 임동혁이 주도했다. 5-2로 앞서가던 대한항공은 임동혁의 서브에이스를 시작으로 진성태의 블로킹과 상대 범실로 8-2로 크게 앞서갔다. 이어 임동혁의 두 번째 서브에이스가 폭발했다. 계속해서 상대 범실을 유도한 대한항공은 12-2로 멀리 달아났다. 그러자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백업선수들을 투입, 주전선수들에게 휴식을 주면서 재빠르게 4세트에서 경기를 끝내려는 카드를 꺼내 들었다. 대한항공은 편안하게 점수를 쌓아가며 반격의 발편을 마련했다.
4세트도 대한항공의 상승세가 계속됐다. 임동혁의 공격이 불을 뿜었다. 7-4로 앞선 상황에선 임동혁의 3연속 공격이 성공됐다. 이후 12-6으로 앞선 상황에선 파다르의 공격을 곽승석이 블로킹으로 잡아냈다. 16-9로 앞선 상황에서도 파다르의 공격을 정지석이 원맨 블로킹으로 막아냈다. 그러나 19-11로 앞선 상황에서 상대 추격을 허용했다. 문성민에게 서브에이스 두 개 내줬고 범실로 인해 16-19까지 점수차가 좁혀졌다. 그러나 임동혁이 상대의 상승세를 끊은 뒤 정지석의 공격이 성공됐다. 대한항공은 현대캐피탈의 맹추격에 다시 흔들리는 모습이었다. 허수봉 전광인의 공격 성공에 이어 임동혁의 공격이 실패하면서 21-20, 한 점차까지 쫓겼다. 하지만 임동혁이 흐름을 끊었고 전광인의 서브라인 침범과 정지석의 공격, 한선수의 블로킹으로 승부를 5세트로 몰고갔다.
운명의 5세트. 승리의 여신은 현대캐피탈을 향해 웃었다. 5-5로 팽팽히 맞선 상황에서 정지석의 퀵오픈을 최민호가 블로킹으로 잡아냈다. 이어 허수봉의 백어택이 성공됐고, 상대 리시브 실패를 문성민이 다이렉트 킬로 8-5를 만들었다. 1점이 중요한 5세트에서 이번 범실은 뼈아팠다. 곧바로 정지석의 공격을 이승원이 블로킹으로 막아내면서 순식간에 점수차가 4점으로 벌어졌다. 9-6으로 앞선 상황에서 정지석에게 서브에이스를 얻어맞았지만 역시 흐름을 끊는데 '국보급 센터' 신영석이 앞장섰다. 또 상대의 수비가 살아난 상황에서 허수봉이 파괴력 넘치는 공격으로 점수를 쌓았다. 12-10으로 앞선 상황에선 정지석의 공격을 최민호가 막아내면서 사실상 승기를 잡았다. 전광인의 다이렉트 킬로 매치포인트를 달성한 현대캐피탈은 속공과 전광인의 공격 실패로 한 점차까지 추격을 허용했지만 전광인의 공격으로 진땀승을 거뒀다. 인천=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