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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리포트]'헤일리+국내 시너지' 현대건설, 박정아 앞세운 도로공사 제압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19-12-01 18:05


현대건설 선수단. 사진제공=KOVO

[수원=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외국인 선수에 대한 희비가 극명하게 갈렸다. 팀 동료들과 조금씩 손발이 맞아가는 헤일리 스펠만이 시너지 효과를 내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반면 테일러 쿡 때문에 고민이 깊은 한국도로공사는 분전했지만 연승을 이어가지 못했다.

현대건설은 1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2019~2020 도드람 V리그 3라운드 도로공사와의 맞대결을 펼쳤다. 그 결과 세트스코어 3대1(25-17, 23-25, 25-21, 25-15)로 승리했다. 현대건설은 승점 3점을 추가하며 8승3패 승점 22점으로 흥국생명을 제치고 다시 2위로 점프했다. 반면 최근 2연승에서 멈춘 도로공사는 3승8패 5위에 머물렀다.

경기전 화두는 '외국인 선수'였다. 두팀 모두 나란히 대체 외국인 선수를 영입한 상태지만, 상황은 달랐다. 현대건설은 지난달 헤일리를 영입했고, 28일 GS칼텍스전에서 첫 선을 보였다. 당시 헤일리는 15득점-블로킹 1개-서브 1개로 팀내 최다 득점을 올렸다. 팀은 세트스코어 1대3으로 패했지만, 현대건설 이도희 감독은 헤일리의 플레이에 "실력이 좋아졌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그리고 이날 도로공사전은 헤일리가 도로공사 유니폼을 입고 치르는 두번째 경기였다. 첫 경기에서는 스스로 뭔가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감이 컸지만, 이도희 감독은 오히려 공격 비중을 높여서 자신감을 찾도록 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첫 경기보다 헤일리와 현대건설 국내선수들의 유기성이 훨씬 좋아진 모습이었다. 적극적으로 공격 찬스를 살렸고, 세터 이다영과의 호흡도 매끄러웠다.

반면 도로공사는 정반대의 상황이다. 테일러가 허리 통증으로 여전히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허리 통증을 호소한 헤일리는 11월 23일 IBK기업은행전부터 결장하고 있다. 이날 수원 현대건설 원정에는 동행하지도 않았다. 김종민 감독은 "오늘 경기장에 오지도 않았다. 외국인 선수들은 몸 상태가 완벽해지기 전까지는 뛰지 않으려고 한다. 조금 더 시간이 지나봐야 알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테일러가 부상으로 결장한 사이, 도로공사는 국내 선수들이 분전하며 2연승을 기록할 수 있었다. 경기 내용은 오히려 나아졌다는 평가다. 또 박정아의 컨디션도 좋아지고 있다. 하지만 외국인 선수의 빈 자리는 여전히 커보인다.

이날 현대건설은 헤일리를 비롯해 정지윤 고예림 황민경 양효진까지 모든 선수들이 골고루 득점을 올리며 '팀 케미스트리'를 선보였다. 특히 3,4세트에 도로공사의 거센 추격을 따돌리며, 위기때마다 정확한 공격을 앞세워 이길 수 있었다. 반면 도로공사는 '에이스' 박정아가 맹폭을 퍼부었지만 조직력에서 현대건설에 밀려 패했다.


한편 같은날 앞서 펼쳐진 남자부 경기에서는 대한항공이 풀세트 접전 끝에 현대캐피탈을 세트스코어 3대2(25-17, 25-22, 23-25, 23-25, 15-8)로 간신히 꺾었다. 2라운드 MVP인 안드레스 비예나가 트리플 크라운(블로킹 3개-서브 5개-후위공격 15개)을 달성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승점 2점을 추가한 대한항공은 10승3패로 선두 탈환에 성공했다.


수원=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2019~2020시즌 도드람 V리그 전적(1일)

▶남자부

대한항공(10승3패) 3-2 현대캐피탈(6승7패)

▶여자부

현대건설(8승3패) 3-1 한국도로공사(3승8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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