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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명근+레오 44점' OK저축은행, 현대캐피탈 연승 끊었다…4위 점프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20-01-03 21:17


사진제공=kovo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OK저축은행이 현대캐피탈의 연승 행진을 저지하며 리그 4위로 점프했다.

OK저축은행은 29일 충남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현대캐피탈과의 2019~2010 도드람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대0(27-25, 25-18, 22-25, )로 완승을 거뒀다.

OK저축은행은 지난 3라운드까지 현대캐피탈에 단 한 세트도 따내지 못한 천적 관계였다. 반면 현대캐피탈은 최근 5경기 연속 무실세트 승리를 기록중이었다. 때문에 경기 전까진 현대캐피탈의 우세가 예상됐다.

하지만 이날 OK저축은행의 준비는 남달랐다. 경기전 석진욱 감독이 공언한대로 레오와 송명근, 조재성, 전진선의 강서브가 상대 수비진을 뒤흔들었다. 허리 통증을 딛고 26득점을 올린 레오 안드리치의 부상 투혼도 돋보였다.

현대캐피탈은 주전 센터 신영석과 최민호, 공격수 전광인이 국가대표팀에 차출된 공백이 뼈아팠다. 박준혁과 황동일, 박주형 등이 두자릿수(13개) 블로킹을 따내며 분전했지만, 공격에서는 다우디와 문성민의 부담이 너무 컸다. 리시브 정확도가 낮아지자 다우디의 오픈 공격은 평소 같지 않았고, 문성민의 기용 폭도 좁아졌다. 다우디의 공격 점유율은 한때 60%를 넘어서기도 했다.

첫 세트에는 듀스까지 가는 치열한 공방이 벌어졌다. 현대캐피탈은 다우디와 문성민, OK저축은행은 레오와 송명근이 분위기를 주도했다. OK저축은행은 서브득점 2개 포함 10득점을 몰아친 레오를 앞세워 첫 세트를 27-25로 따냈다.

OK저축은행은 2세트에 더욱 기세를 올렸다. 조재성과 송명근도 서브 득점에 가세했다.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은 세트 중반 점수 차이가 18-12까지 벌어지자, 리베로 여오현을 제외한 주전 전원을 교체했다. 체력을 안배하는 한편 흐름을 바꿔보려는 시도였다. 하지만 OK저축은행은 흔들리지 않고 25-18로 2세트까지 따냈다.

3세트에는 현대캐피탈이 일격을 가했다. 다우디와 문성민의 좌우 공격에 시동이 걸렸다. 특히 2세트까지 10점에 그쳤던 다우디가 8점을 추가하며 신을 냈다. 세트 막판에는 박주형의 절묘한 서브가 OK저축은행의 수비진을 혼란에 빠뜨렸다. 레오의 공격 범실에 송명근, 조국기의 리시브 범실까지 이어지며 현대캐피탈에 한 세트를 내줬다.


현대캐피탈의 공격력은 4세트 초반 더욱 불이 붙는 듯 했다. 다우디가 건재한 반면 레오는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황동일은 화려한 세리머니로 분위기를 주도했다. 현대캐피탈은 4-9, 8-13으로 앞서갔다.

하지만 레오가 벤치로 물러나면서 오히려 OK저축은행이 상승세를 탔다. 전진선과 박원빈이 다우디의 공격을 가로막았고, 조재성이 잇따라 상대 코트를 가르며 16-15로 승부를 뒤집었다. 국내 선수들이 똘똘 뭉친 OK저축은행의 끈끈한 수비에 당황한 현대캐피탈의 범실까지 이어졌다. 결국 문성민의 서브 범실로 OK저축은행이 매치포인트를 가져가며 2시간 14분의 승부를 마무리지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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