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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구본승(22)은 2019~2020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 3라운드 1순위로 한국전력 유니폼을 입었다. 1라운드에 뽑혔어도 무방했던 기량을 가진 선수였다. 하지만 문제가 됐던 건 정신력이었다. 대학배구의 한 관계자는 "구본승이 경희대 재학 당시에도 '무단이탈'을 두 차례 정도 했었다"며 "운동할 때는 열정적이다. 그러나 스트레스로 인해 올라온 감정을 잘 조절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었다. 일반인들은 열정으로 보일 수 있는 부분이었지만, 전문가들이 봤을 때는 팀에 기강을 무너뜨리는 모습으로 보였다. 그래서 3라운드까지 밀려 뽑혔다"고 귀띔했다.
구본승은 1일 장병철 감독과의 면담을 마지막으로 짐을 싸고 팀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스포츠조선 취재 결과 팀 내 따돌림과 구타·가혹행위는 없었다. 온전히 단체운동 부적응에 따른 개인일탈로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국전력은 지난 시즌에 돌입하기 전에도 몇명의 선수가 팀을 이탈했다가 돌아오기도 했다. 당시 고된 훈련을 견디지 못한 선수들의 일탈이었다. 그나마 그 선수들은 팀 복귀 이후 지난 시즌과 올 시즌 마음을 잘 추스려 선수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대학배구 관계자는 "심성이 착한 본승이는 가정형편도 좋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배구계에는 '구본승 케이스'가 종종 드러난다.
한국전력은 일단 구본승에게 전화를 걸어 현역생활 연장 여부를 타진할 전망이다. 박범유 한국전력 사무국장은 "통화를 시도하고 있는 선수가 전화를 받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구단에선 일단 임의탈퇴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 선수는 구단 자산이기 때문에 최대한 선수생활을 이어갈 수 있도록 유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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