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현장코멘트]황택의-김정호 "이기고 싶은 생각이 너무 간절했다"

KB손해보험과 OK저축은행의 2019-2020 프로배구 남자부 경기가 4일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렸다. KB손해보험이 3대0으로 승리하며 3연승을 달렸다. 경기 종료 후 KB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의정부=허상욱 기자 [e-mail]/2020.02.04/

[의정부=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이기고싶다는 생각이 너무 간절했어요"

후반부 강자 KB손해보험이 기분 좋은 3연승을 챙겼다. KB손해보험은 4일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도드람 V리그 OK저축은행과의 5라운드 맞대결에서 세트스코어 3대0(25-21, 25-21, 25-22)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KB손해보험은 최근 3연승을 질주했다. 9승17패 승점 28점. 아직 순위는 6위지만 포기하기는 이르다. 최근의 페이스라면 충분히 욕심내볼만 하다.

가장 달라진 부분은 외국인 선수 마테우스의 합류. 시즌 초반 고전하던 KB손해보험은 마테우스가 빠르게 적응하며 경기가 잘 풀리고 있다. 권순찬 감독도 "연승은 마테우스의 활약이 컸다. 평소 연습때는 후위 공격이 잘 되지 않아 고민이 있었는데, 오늘 경기에서는 후위까지 잘 통하면서 잘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동료들도 마찬가지다. 김정호는 "마테우스가 오고 나서 중요할때 점수를 내주는 게 크다. 원래 우리팀이 필요할때 득점이 안나와서 분위기가 올라가질 못했는데 마테우스가 그걸 해준다"고 했다.

연승을 이어가다보니 팀 분위기도 좋다. 황택의는 "선수들끼리 코트에서 믿음이 생긴 것 같다. 솔직히 초반에는 계속 지다보니 지는 것에 익숙해져있었다. 선수들의 자신감도 없었다. 그때는 없었던 게 지금은 생긴 것 같다"고 털어놨다.

아직 안심할 수는 없지만 KB손해보험은 포기하지 않았다. 권순찬 감독도 "봄배구에 한번 도전해보겠다"고 했다. 황택의는 "순위표를 매일 보면서, 우리보다 위에 있는 팀과 경기를 하면 그 팀을 잡아야 빨리빨리 이길 수 있다. 오늘 경기 할때도 무조건 꼭 잡자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며 웃었다. 김정호 역시 "우리는 올라가고싶은 생각이 너무 간절하다. 오늘 OK저축은행을 상대로도 꼭 이기려고 생각을 많이 했다. 선수들 모두가 한발 더 움직이다보니 이긴 것 같다"고 했다. 선수단 전체에 번지는 희망이 지금 KB손해보험이 가지고 있는 가장 큰 무기다.

의정부=나유리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