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충격'적이라고 표현해도 과하지 않을 듯하다.
하지만 지난 16일 한국전력이 박철우에게 전화를 걸어 만남을 요청했다. 이 자리에는 장별철 감독을 비롯해 박철우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프런트가 출동했다. 결국 한국전력의 공격적 투자가 박철우의 마음을 흔들었다. V리그 톱 수준의 계약이었다. 2000~3000만원 차이가 아니었다. 박철우는 "정말 (한국전력에서) 적극적으로 영입의사를 밝혀주셨다. 장인어른께서도 '선수로서 가치를 인정해주는 곳에서 생활해라. 어디서 운동하는 건 중요치 않다'고 말씀해주셨다. 선수로서만 생각해주신 조언이었다"고 밝혔다.
박철우의 마음을 확인한 한국전력은 24시간 안에 일사천리로 영입을 진행했다. 지난 17일 한전 사장 결제를 받기 전까지도 장 감독과 코칭스태프, 프런트는 계속 연락을 취하며 박철우의 결심이 돌아서지 않게 노력했다. 그러나 한국전력행 사인을 한 박철우의 심경은 복잡했다. "10년간 몸담은 삼성화재였다. 그렇다보니 사인하기 직전까지 너무 고민되더라. 아내도 많이 울더라. (계약한 팀이 있어) 좋기도 하지만 서운한 면도 있었던 것 같더라. 나도 아쉽기도 하다. 아직까지 이 일만 생각하면 눈물이 난다."
하지만 장인어른이자 진천선수촌장인 신치용 전 삼성화재 감독의 조언을 다시 한 번 마음 속에 새겼다. 박철우는 "장인어른께서 '네가 3년 계약을 했지만 스스로 기량이 떨어졌다고 판단했을 때 부끄럽지 않게 은퇴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100% 공감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젠 나만이 아닌 전체적인 배구를 생각하게 되더라. 지도자에 대해 생각도 해보게 된다. 단 장인어른께서 "'선수 때 100%를 해야 지도자의 인생도 100% 열린다. 지금 있는 곳에서 100%를 다하라'라고 말씀해주셨다. 지도자는 한국전력에서 FA 기간 최선을 다한 뒤 생각해도 늦지 않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무료로 알아보는 나의 운명의 상대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