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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충승장]'6연승' 박미희 감독 "김연경 행동, 절제할 필요는 있다"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20-11-11 22:18


2020-2021 V리그 여자부 GS칼텍스와 흥국생명의 경기가 1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렸다. 흥국생명 박미희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장충=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0.11.11/

[장충=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선두 흥국생명이 개막 6연승을 질주했다.

흥국생명은 11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시즌 도드람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첫 경기에서 김연경의 맹활약을 앞세워 GS칼텍스를 세트스코어 3대2(23-25, 25-22, 25-19, 23-25, 17-15)로 힘겹게 꺾었다.

양팀은 라이벌다운 명승부로 50% 관중 입장이 허용된 첫 날 짜릿한 경기를 팬들에게 선사했다. 무엇보다 국내 복귀 후 자신의 한 경기 최다인 38득점을 올린 김연경이 단연 돋보였다.

1세트는 동점과 역전을 주고 받은 끝에 GS칼텍스가 기선을 제압했다. 흥국생명은 고비마다 김연경이 추격 득점을 올리며 분위기를 띄었으나, 리시브 불안으로 잇달아 점수를 내줘 주도권을 빼앗겼다. GS칼텍스는 세트 후반 안혜진의 서브 득점으로 20-18로 흐름을 잡은 뒤 러츠와 유서연의 연속 득점을 앞세워 25-23, 2점차의 짜릿한 점수차로 세트를 따냈다. 러츠는 1세트에서만 10득점을 올렸다.

2세트에서도 양팀은 상대가 앞서 가면 바로 동점을 만드는 시소게임을 이어갔다. GS칼텍스는 러츠 뿐만 아니라 이소영, 유서연이 득점에 앞장 섰고, 흥국생명은 김연경이 막히는 사이 이재영이 득점력을 높이면서 공격을 이끌었다. 흥국생명이 김미연의 서브 득점으로 18-16으로 균형을 깨는 듯했으나, 연속 범실로 다시 동점을 허용했다. 하지만 흥국생명은 세트 후반 이재영의 오픈 공격, 상대 범실, 이주아의 블로킹으로 21-18, 3점차로 도망가며 분위기를 끌어왔다. 이어 이다영의 재치있는 속공과 김연경의 강력한 오픈 공격을 앞세워 3점차로 세트를 가져왔다.

3세트 역시 김연경이 10득점을 몰아친 흥국생명의 것이었다. 초반 흥국생명의 범실 2개를 틈타 5-2로 리드를 잡은 GS칼텍스는 이후 이소영, 한수지, 러츠의 다채로운 공격을 앞세워 11-7까지 달아났다. 그러나 흥국생명의 역전 속도는 파죽지세였다. 김연경의 오픈 공격과 김세영의 블로킹, 이주아의 서브 득점으로 순식간에 15-13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이후 김연경의 파워풀한 연속 4득점으로 18-14로 점수차를 벌린 뒤 결국 25-19로 세트를 결정지었다.

흥국생명은 4세트 들어 11-8로 리드를 잡았지만, 세트 중반 이후 GS칼텍스의 탄탄한 리시브에 말리며 파상공세를 견디지 못하고 23-25로 세트를 내줬다. 그러나 흥국생명은 5세트 들어서도 막판까지 접전을 이어가다 15-15에서 김미연의 블로킹, 이재영의 오픈 공격으로 2시간 34분에 걸친 혈투에 마침표를 찍었다.

경기 후 흥국생명 박미희 감독은 "매일같이 숙제를 하는 기분이다. 우리 선수들이 세트를 안주고 이기면 더 좋지만, 상대에게 넘어갈 수도 있는 경기를 그래도 잘 버텨준 것 같다"며 "루시아가 좋은 조건의 위치에서도 잘 안 맞고 김미연도 그렇지만, 어쨌든 미연이가 잘 해주면서 이겨 만족한다. 어떤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해준 것에 만족한다"고 밝혔다.


이어 박 감독은 두 차례에 걸쳐 다소 과격한 행동을 보인 김연경에 대해 "나름대로의 기싸움이라고 보는데 조금 더 절제해야 하는 부분도 있다. 승부욕과 책임감, 이런 것들이 많이 나온 것 같고, 자제해야 할 것은 자제해야 한다. 본인에게 이야기했다. 나도 필요할 때 그러는데, 내 착각일 수도 있지만 당시에는 그게 맞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김연경은 2세트에 블로킹 실패 후 공을 코트에 강하게 내동댕이 치는가 하면 혈전이 이어지던 5세트에는 네트를 잡아당기며 감정을 표출하기도 했다.
장충=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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