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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한국배구다' 대한항공 극장승리, '덩실덩실' 치어리더도 흥분 [SC스토리]

정재근 기자

기사입력 2020-12-24 12:24



[인천=스포츠조선 정재근 기자] 마치 80년대 한국배구를 주름잡았던 고려증권을 보는 듯하다. 외국인 선수 없는 대한항공이 탄탄한 조직력을 무기로 펠리페가 선봉에 선 OK금융그룹을 꺾었다. 6연승에 1위 질주다.

대한항공이 23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OK금융그룹과의 경기에서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3대2로 승리했다.

외국인 선수 비예나가 무릎부상으로 이탈한 가운데 이끈 6연승이다. 새로 계약한 대체 외국인 선수가 팀에 합류하려면 아직도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한국 남자 배구의 힘' 대한항공 선수들이 득점에 성공한 후 기뻐하고 있다. 인천=정재근 기자
핵심 전력인 외국인 선수가 빠진 대한항공의 질주가 놀랍다. '이태리 장인' 산틸리 감독의 지휘 아래 탄탄한 조직력을 보여주고 있는 토종 선수들의 활약이 대단하다.

비예나의 빈자리가 느껴지지 않는다. 신예 임동혁은 32득점(공격성공률 63.82%)으로 개인 최다 득점을 기록하며 공격 선봉에 섰다. 정지석이 공수 양면에서 활약하며 21득점(공격성공률 52.77%), 곽승석 10득점, 조재영 9득점, 진지위 4득점 등 모든 선수가 고른 활약을 보였다.

이날 경기의 하이라이트는 11-14로 뒤진 5세트 막판. 임동혁의 공격 성공으로 한 점을 따라붙은 대한항공은 유광우의 예리한 서브에 이은 조재영의 연속 블로킹 성공으로 14-14 듀스를 만들었다.

한 번 가져온 분위기를 대한항공은 놓치지 않았다. 코너에 몰린 OK금융그룹이 펠리페의 공격으로 반전을 시도했지만 대한항공이 모두 받아냈고 임동혁과 곽승석의 연속 결정타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배구의 묘미를 보여준 명승부였다. 외국인 선수 없는 100퍼센트 토종 선수들의 조직력이 아름다웠다. 코로나19로 인한 무관중이 아쉬울 따름이었다.

적막한 관중석을 메꾸기 위해 대한항공 응원단은 처음부터 끝까지 마치 눈앞에 관중이 있는 것처럼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 그들도 대한항공의 극장승리에 힘을 보탠 일곱 번째 선수다. 무아지경의 모습으로 경기에 흠뻑 빠진 치어리더의 모습을 승리 보너스로 감상해보자.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탄탄한 조직력


철벽 블로킹


끈질긴 수비


신예 임동혁의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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