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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여자프로배구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가 빠르게 '간판 스타'의 흔적 지우기에 나섰다.
최근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이들의 학창 시절 학교 폭력 가해 사실이 밝혀졌다. 이들은 사과의 뜻을 전했지만, 논란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았다. 흥국생명은 '무기한 출장정지' 징계를 내렸고, 대한민국배구협회는 국가대표 자격을 박탈하는 중징계를 내렸다.
이재영과 이다영 모두 흥국생명은 물론 한국 배구계를 이끌 간판스타로 주목받았다. 지난해 1월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 예선에서도 이들은 주전으로 활약하며 올림픽 본선행 티켓 획득에 앞장섰다.
외부적으로 '쌍둥이 자매'의 모습은 완벽하게 지워졌다. 하지만 흥국생명으로서는 마지막으로 지워야 할 이들의 흔적이 있다. 전력 공백이다. 흥국생명은 이날 IBK기업은행에 0대3으로 완패를 당했다. 1세트(21-25)를 제외하고는 모두 10-25로 허무하게 세트를 내주면서 간신히 두 자릿수 점수를 올리는데 그쳤다.
이재영 대신 김미연, 이다영 대신 김다솔이 선발로 나섰지만, 주전으로 뛰었던 쌍둥이의 공백은 크기만 했다. 외국인 선수 브루나까지 1득점, 공격성공률 7.69%에 그치면서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 김연경 홀로 분전했지만, 팀 패배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속절없는 4연패 추락.
흥국생명은 승점 1점만 추가하면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지을 수 있었다. "최악의 상황"이라고 답답한 마음을 내비쳤던 박미희 감독은 "지금까지 모든 선수들이 열심히 하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 시즌 끝까지 원래 목표대로 열심히 뛰겠다"고 했다.
봄배구가 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흥국생명은 겉으로 드러난 혼란은 재빠르게 걷어냈지만 코트속 이들의 존재감은 여전히 크다. 잔인하지만 냉정한 현실, 극복은 온전히 남은 이들의 몫이다.
인천=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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