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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힘내자", "미안해."
김연경은 이날 1,2세트를 뛰면서 단 7점에 머물렀다. 세터와의 호흡이 잘 맞지 않아 특유의 강타를 거의 볼 수 없었고 페인트로 넘기는 공이 많았다. 공격 성공률이 28.6%에 머물렀다.
경기가 끝난 뒤 김연경은 먼저 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선배인 인삼공사 한송이에게 다가가 축하의 인사를 했다. 얘기를 나누면서 웃기도.
누구보다 힘들었을 김연경이다. 초반부터 막강 전력으로 1위를 달린 흥국생명은 외국인 선수 루시아의 부상 이탈로 힘든 상황에서도 잘 버티고 있었다. 하지만 주전 세터 이다영이 SNS를 통해 선배와의 불화를 암시하는 글을 올렸고 그것이 김연경이라는 것이 알려져 홍역을 치렀다. 곧이어 이재영-다영 자매의 학교 폭력 이슈까지 터져 주전 레프트 공격수와 세터를 잃은 흥국생명은 이후 승리보다 패배가 더 많았다. 김연경을 비롯한 선수들은 큰 부담을 지고 경기를 해야했고, 아무리 김연경이라고 해도 쓰러져가는 팀을 지탱할 수는 없었다. 김연경은 마지막 경기를 아쉽게 패한 뒤 "힘내자", "미안해"라는 말로 자신의 마음을 표현했다.
정규시즌을 2위로 끝낸 흥국생명이지만 그대로 주저 앉을 수는 없다. IBK기업은행과의 플레이오프와 GS칼텍스와의 챔피언 결정전이 기다리고 있다. 외국인 선수 브루나가 가능성은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세터 김다솔과의 호흡만 잘 맞춘다면 해볼만하다.
대전=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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