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인천 히어로] '붕대+진통제 투혼' 김연경, "마지막이라는 생각, 오히려 부담 없었다"

이종서 기자

기사입력 2021-03-24 22:30


2020-2021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플레이오프 3차전 흥국생명과 IBK기업은행의 경기가 24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렸다. 흥국생명 김연경이 공격포인트를 올리고 기뻐하고 있다.
인천=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21.03.24/



[인천=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많은 일이 있었는데…."

흥국생명은 24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여자부 IBK기업은행과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세트스코어 3대0(25-12, 25-14, 25-18)으로 승리했다.

결국 김연경이 해결사가 됐다. 2차전에서 손가락 부상을 당했지만, 이날 붕대를 감고 경기에 나섰다. 접전의 상황마다 점수를 올린 김연경은 23득점, 공격성공률 59.45%를 기록하면서 팀의 셧아웃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를 마친 뒤 김연경은 "트레이너 분이 테이핑을 잘해주셔서 감사했다. 모든 선수들이 가지고 있는 통증이다. 또 모든 선수들이 먹는 진통제 정도를 먹었다"고 덤덤하게 이야기했다.

그동안 해외 무대에서 활약했던 김연경은 지난 2008~2009시즌 이후 12년 만에 챔피언결정전에 나서게 됐다. 김연경은 "올 시즌 많은 일이 있었는데, 이겨내고 챔피언결정전까지 올라간다는 것이 감동적"이라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한 선수들에게 감사하다"고 이야기했다.

박미희 감독은 이날 승리 요인 중 하나로 "선수들 간에 많은 이야기를 했다. 그런 것들이 모여서 승리를 할 수 있었던 거 같다"고 칭찬했다. 김연경은 "플레이오프를 하면서 매 미팅이 한 시간이 넘을 정도로 모든 선수들이 열정적으로 했다. 전력분석관님들도 분석을 잘해주셔서 공부도 많이 했고, 맞아 떨어진 부분이 있었다. 어제 같은 경우는 정신적인 부분을 이야기했다"라며 "잘해보자고 의지를 불태웠다"고 설명했다.

후배들의 성장도 함께 느꼈다. 김연경은 "우리의 경기력이 올라가고 있다는 것이 느껴진다. 각자의 자리에서 역할이 있는데 잘 수행하고 많이 뿌듯한 거 같다"라며 ''그래서 화이팅도 더 하려고 했다. 분위기를 많이 올릴려고 했는데, 이제 힘들 수 있으니 챔프전에서는 자제하겠다"고 웃었다.

김연경은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 등에서 "한국에서 뛰는 마지막 무대가 될 수 있다"는 이야기를 했다. 챔피언결정전에 올라가면서 경기가 더 남게된 상황. 김연경은 "오히려 (마지막이라고 생각한 게) 부담이 없었다. 재미있는 경기를 치른 거 같아서 기분이 좋다"고 전했다.


12년 만에 챔피언 결정전에 올라간 소감에 대해서는 "사실 오래돼서 그 때가 기억이 안난다. 일단 그때보다는 부담감이 덜 한거 같다"라며 "방금 챔프전이 결정나서 그럴 수도 이지만, 오늘 좋게 마무리가 돼서 챔프전에서는 얼마나 더 좋을까하는 기대가 된다"고 미소를 지었다.

흥국생명은 26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GS칼텍스와 챔피언결정전 1차전을 치른다. 김연경은 "그동안 IBK기업은행만 공부를 하면서 GS칼텍스를 대비하지 못했다. 시간이 많지 않고 이틀 뒤에 경기가 있다. GS칼텍스는 한 명의 선수보다 윙공격수가 모두 잘한다. 또 기동력이 좋다"라며 "많이 연구하고 준비하려고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인천=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재테크 잘하려면? 무료로 보는 금전 사주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