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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절대로 연타를 때리지 말라고 하셨다."
대한항공 로베르토 산틸리 감독의 선택은 강공이었다. 범실로 자멸하다시피했던 1차전이었지만 2차전에서 더 자신있게 때려라고 강조했고, 그것이 결국 결정적인 승리를 만들어냈다.
이날 결정적인 서브에이스를 포함해 혼자 39점을 폭발시킨 요스바니는 경기후 "감독님이 경기전 절대로 연타를 때리지 말고 자신있게 때려라고 하셨다"면서 "5세트에서도 들어가면 들어가고 나가면 나가는 거다라는 생각으로 자신있게 때린게 들어갔다"라고 말했다. 정지석도 "감독님이 목적타나 코스를 생각하지 말고 무조건 강하게 때려라고 하셨다"라고 했다.
산틸리 감독은 "우리카드는 공격과 수비가 모두 좋은 팀이다. 우리카드가 (점수를) 그냥 주지 않는다. 우리 선수들이 (득점할 부분을) 찾아야 하고 그 과정에서 범실은 나올 수밖에 없다"라고 했다.
대한한공은 1차전서 무려 25개의 범실을 했다. 0대3으로 패했는데 그 중 한 세트를 범실로 내준 것이나 다름없었다. 이 중 서브 범실이 16개나 됐다. 상대의 리시브를 흔들어서 좋은 공격을 하지 못하도록 서브를 넣다보니 실수가 많았던 것. 2차전에서도 35개의 범실 중 22개가 서브 범실이었다. 1차전서 범실이 9개에 불과했던 우리카드는 2차전에서 28개의 범실을 했고 이중 17개가 서브의 문제였다.
1차전서 범실로 허무하게 진 산틸리 감독이었지만 2차전에서도 강공을 선택했다. 그러지 않고서는 이기기 힘들다는 판단을 했기 때문이다.
물론 그러한 강공 드라이브가 무조건 성공하지는 않는다. 정지석의 경우 범실에 대한 압박감이 컸다. 정지석은 "내 범실의 지분이 많다. 범실에 관해서 감독님이 허락해주셨지만 선수 입장에서는 스스로 이해가 안가는 범실이 많았다. 고쳐야할게 너무 많다"라면서 "그래도 단기전은 이기면 (안좋았던 것들이) 다 사라지는 거라 한숨 돌렸다. 모니터링을 해서 무엇이 문제인지 체크를 해야할 것 같다"라고 했다.
정규시즌에서 대한항공은 세트당 서브에이스 1.54개로 1위였다. 서브 실패는 3.621로 전체 4위로 많았다. 우리카드는 서브 에이스는 2.89개로 5위였으나 서브 범실은 2.89개로 1위였다.
서브에이스가 가장 많은 팀과 서브 범실이 가장 적은 팀의 대결. 장충에서 열리는 3,4차전 역시 서브에서 승부가 갈릴 가능성이 높기에 그 성공률에 관심이 쏠린다.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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