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정부=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내가 할 수 있을까?"
프로에는 외국인 선수가 있다. 임동혁의 재능이 누구에게나 인정받음에도 매년 '컵대회 영웅'에 머무는 이유다. 결국 높은 볼을 때리는 능력은 외국인 에이스를 넘을 수 없다. 임동혁이 한단계 더 발전하려면 보다 빠른 몸놀림으로 스피드배구에 적응하는 방법 뿐이다.
17일 만난 임동혁은 토미 감독의 배구에 대해 "물음표가 떠오르더라도, 스스로를 믿고 빠르게 들어가서 맞든 안 맞든 때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선진배구 전도사'로 영입했던 지난해 로베르토 산틸리 감독보다 더 많은 움직임, 더 민첩한 몸놀림을 요구한다. 훈련량은 더 많아졌다. 유광우는 "산틸리 감독은 목표를 정해놓고 불같은 카리스마로 이끄는 스타일이라면, 토미 감독은 같이 어우러지는 스타일이다. 웃는 얼굴로 '한 번 더!'를 외치면서 밀어붙인다"며 혀를 내둘렀다.
유광우는 삼성화재 블루팡스의 전성기를 이끈 세터다. 가빈-레오로 대표되는 외국인 선수들을 위한 '예쁜 토스'의 1인자로 불렸다. 시대에 뒤떨어진 한국 배구의 대명사로 폄하되기도 했다.
|
요즘 임동혁은 스파이크도 연타도 아닌 '푸시'를 연습하고 있다. 블로킹이 1명일 때, 가운데나 사이드로 강하게 밀어넣는 것을 가리킨다. 그는 이를 '덩크'라고 표현했다.
"연타는 감아서 빈 자리에 넣는 공격이라면, 푸시는 찌르듯이 수비 길이 만들어지기 전에 공격한다고 보면 된다. 보다 빠르게, 쉽게 점수를 따내는 게 우리 팀의 목표다."
토미 감독도 '토종 라이트'라는 임동혁의 장점이자 단점에 대해 잘 알고 있다. 올시즌 대한항공의 외국인 선수는 호주 출신 링컨 윌리엄스다. 전형적인 왼손잡이 라이트다.
하지만 토미 감독은 외국인 선수와의 포지션 중복 문제에 대해 묻자 "기회는 모든 선수들에게 공평하게 주어진다"고 답했다. 결국 임동혁에게 달린 문제다.
의정부=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재테크 잘하려면? 무료로 보는 금전 사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