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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자진 사퇴 IBK 김사니 감독대행 ‘마지막 경기 앞두고 눈물 왈칵’[김천스케치]

기사입력 2021-12-03 07:12


V리그 여자부 IBK기업은행과 한국도로공사의 경기가 2일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렸다. 경기 전 자진 사퇴 의사를 밝힌 IBK기업은행 김사니 감독대행이 선수들의 훈련을 바라보며 눈물을 훔치고 있다. 김천=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

[김천=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여러 논란 속 결국 그녀의 선택은 자진 사퇴였다.

2021-2022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IBK기업은행과 한국도로공사의 경기가 열린 2일 김천실내체육관. 원정길에 오른 IBK기업은행 선수들이 경기장 도착 후 짐을 풀고 있는 사이 취재진은 분주히 움직였다.

경기 전 인터뷰에서 IBK기업은행 김사니 감독대행이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선수들에게는 알리지 않은 상태에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자진 사퇴를 결정한 김 대행은 인터뷰 말미 배구인과 배구팬 선수들에게 미안하다는 말과 함께 눈시울을 붉혔다.


경기 전 인터뷰에서 자진 사퇴 의사를 밝히는 IBK기업은행 김사니 감독대행의 모습

지휘봉을 잡은 지 3경기 만에 자진 사퇴를 결정한 김사니 감독대행 '붉혀진 눈시울'
여러 논란 속 김사니 감독대행은 지휘봉을 잡은 지 3경기 만에 감독직을 내려놓게 됐다.

인터뷰를 마친 뒤 벤치로 돌아간 김사니 감독대행은 한동안 말없이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봤다. 경기 시작 직전 김 대행이 눈물을 훔치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인터뷰를 마친 뒤 경기 준비에 집중하는 김사니 감독대행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다 자신도 모르게 눈물이 왈칵
어수선한 분위기 속 IBK기업은행은 한국도로공사에 세트스코어 3대0 셧아웃 패배를 당했다.

지난달 12일 IBK기업은행 주장이자 주전 세터 조송화가 서남원 전 감독과의 갈등이 커지며 팀을 무단으로 이탈했다. 이후 4일 만에 복귀한 조송화는 하루 만에 다시 팀을 떠났다. 같은 날 김사니 코치도 사의 표명 후 조송화와 함께 팀을 떠났다.

이후 구단은 팀 내 불화와 성적 부진 등을 물어 서남원 감독과 윤재섭 단장을 동시 경질했다. 문제는 공석이 된 감독 자리에 팀을 떠난 김사니 코치를 감독대행으로 승격시키면서 불거졌다.

김사니 감독대행 체제 이후 배구 팬들은 IBK기업은행 구단의 이해하기 힘든 인사에 비판하기 시작했고, 서남원 전 감독의 폭언이 있었다는 김사니 감독대행의 인터뷰는 6개 구단 감독들의 악수 보이콧으로까지 이어졌다.


김사니 감독대행이 악수를 나누기 위해 코트 중간까지 다가갔지만, 끝내 김종민 감독은 그녀를 외면했다

경기가 끝난 뒤에도 김종민 감독은 김사니 감독대행과의 인사는 나누지 않았다.
논란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김사니 감독대행은 결국 자진 사퇴를 결정했다. 여자 배구 최초 영구 결번의 주인공에서 3경기 만에 지휘봉을 내려놓은 김사니 감독대행의 뒷모습은 씁쓸해 보였다. 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


3대0 완패 김사니 감독대행 '내 역할은 여기까지'

경기장을 나서는 그녀의 뒷모습은 씁쓸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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