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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공백이 무색한 활약이었다. 하지만 정지석(26·대한항공)은 미소 대신 고개를 숙였다.
-복귀전 마친 소감은.
▶코트 밖에서 혼자 있는 시간을 많이 가졌다. 복귀하는 심정도 심정이지만, 죄송하다는 말씀부터 먼저 드리고 싶다. 나로 인해 피해를 본 동료들, 감독님, 구단 관계자들, 프로 선수 신분으로 보인 미숙한 행동에 대해 팬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개인 훈련하면서 최대한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열심히 해왔다. 하지만 팀 스포츠이기 때문에 손발이 안 맞을 듯 해 자신감이 없었다. 감독님이 팀 훈련 참가를 위해 불러주셨을 때부터 열심히 하고자 했다. 선발 출전은 예상하지 못했다. 팀이 승리해 만족한다.
-오늘 감각 면에서 만족하는지.
▶배구를 하면서 가장 중요한 게 서브와 리시브라고 생각한다. 오늘 그 부분에 중점을 뒀는데, 첫 서브가 운 좋게 에이스로 연결되면서 자신감을 끌어 올릴 수 있었다. 우리카드 선수 개개인의 기량이 좋은데, 팀적으로 맞불을 놓으려 했다.
-서브 전에 관중석에 인사를 했는데.
▶어제 선발이든, 교체든 어떤 식으로든 팬들께 인사를 드리고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첫 서브가 팀의 배려 아니었나 싶다. 서브는 내가 올리고 때리는 혼자만의 시간이니, 그때 부족하지만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자 했다.
-아직 트럭시위가 진행 중인데 그 부분에 대한 생각은.
▶자숙 기간 동안 여러 생각을 했다. 배구를 처음 했던 시절이 떠올랐다. 배구가 너무 하고 싶었다. 그런 의지를 반영해주신 구단 관계자들께 너무 감사드린다. 제가 드릴 수 있는 말씀은 죄송하단 말씀 뿐인 것 같다.
-앞으로 배구를 하면서도 따라다닐 문제인데.
▶돌이킬 수 없는 일이다. 원치 않더라도 이 위치에서 따라오는 책임감이 있다. 내가 감당해야 할 부분이다. 구단이나 동료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할 것이다. 반성하고 최대한 노력하겠다.
인천=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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