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현대건설과의 2021~2022시즌 V리그 3라운드 홈 경기에서 한국도로공사의 외국인 공격수 켈시가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제공=KOVO
[김천=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현대건설은 올 시즌 '언터처블'이었다. 개막 이후 두 달간 브레이크를 건 팀은 없었다. 12연승, V리그 여자부 개막 최다연승을 계속 경신했다.
하지만 처음으로 현대건설에 제동을 건 팀이 나타났다. 한국도로공사다. 현대건설의 개막 연승 시계는 '12'에서 멈췄다.
도로공사는 7일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현대건설과의 2021~2022시즌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홈 경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3대2(25-19, 23-25, 24-26, 25-23, 15-11)로 기분좋은 승리를 거뒀다.
7일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한국도로공사와의 2021~2022시즌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원정경기에서 현대건설 선수들이 공격을 성공시킨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제공=KOVO
1세트는 팽팽함의 연속이었다. 틈새가 벌어진 건 9-8로 도로공사가 앞선 상황이었다. 양효진의 속공을 받아낸 뒤 켈시의 오픈 공격으로 2점차를 벌렸다. 곧바로 켈시가 야스민의 공격을 막아냈다. 12-11로 쫓긴 상황에서도 박정아의 블로킹으로 리드를 유지했다. 19-14로 앞선 상황에선 현대건설의 리시브가 흔들린 사이 배유나의 다이렉트 킬이 성공됐다. 특히 1세트 후반부에 투입된 이예림과 전새얀은 '슈퍼 백업'의 면모를 과시했다. 24-19로 앞선상황에선 전새얀이 야스민의 공격을 막아냈다.
현대건설 선수들. 사진제공=KOVO
박빙의 상황은 2세트에서도 이어졌다. 다만 도로공사의 공격성공률이 떨어지면서 현대건설이 근소한 1~2점차 리드를 했다. 17-15로 앞선 상황에선 결정적 한 방을 날렸다. 야스민의 서브 에이스가 폭발했다. 그러나 막판 도로공사의 맹추격을 당했다. 24-21로 앞선 상황에서 양효진의 서브 범실과 야스민의 공격 범실로 1점차까지 쫓겼다. 그러나 마지막 박정아의 공격 범실로 승부의 추를 팽팽하게 만들었다.
현대건설 양효진. 사진제공=KOVO
3세트에는 승부가 초반부터 현대건설 쪽으로 급격하게 기울어졌다. 정지윤과 양효진의 공격이 터졌고, 5-1로 앞선 상황에서 정지윤의 원맨 블로킹이 성공됐다. 도로공사는 켈시의 공격과 블로킹, 전재얀의 블로킹으로 추격을 시작했지만 4-7로 뒤진 상황에서 양효진에게 서브 에이스를 얻어맞았다. 이후 현대건설은 전위에 있는 양효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다시 점수차를 벌렸다. 그러나 다시 도로공사의 반격이 성공됐다. 16-20으로 뒤진 상황에서 박정아가 서브 200득점을 성공시켰고, 켈시의 오픈 공격, 상대 공격 연속 범실로 20-20 동점을 만들었다. 결국 듀스까지 진행된 승부에서 강한 집중력을 발휘한 건 현대건설이었다.
7일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현대건설과의 2021~2022시즌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원정경기에서 한국도로공사의 박정아가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제공=KOVO
4세트에선 도로공사의 저력이 빛났다. 16-18로 뒤진 상황에서 상대 서브 범실과 야스민, 황민경윤의 잇단 공격 범실로 19-18로 승부를 뒤집은 뒤 전새얀의 오픈 공격으로 20-18로 앞섰다. 그러나 현대건설도 포기하지 않았다. 19-21로 뒤진 상황에서 황민경의 퀵오픈과 양효진의 오픈 공격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도로공사의 강한 집중력이 발휘했다. 21-22로 뒤진 상황에서 켈시와 전새얀의 연속 블로킹으로 다시 승부를 뒤집었고, 24-23으로 앞선 상황에서 '클러치 박' 박정아의 오픈 공격이 성공됐다.
현대건설 이다현. 사진제공=KOVO
운명의 5세트. 초반에는 현대건설의 강점이 살아났다. 양효진과 이다현의 센터진이다. 양효진은 공격, 이다현은 블로킹으로 힘을 불어넣었다. 그러나 도로공사의 집중력은 다시 살아났다. 6-6으로 맞선 상황에서 켈시의 백어택, 정대영의 서브 에이스와, 배유나의 블로킹이 성공됐다. 이후 범실없는 공격을 펼친 도로공사는 1266명의 관중에게 승리를 배달했다. 김천=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