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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만이네요" 김호철vs김종민, '男→女코트' 뒤바뀐 선후배 [화성브리핑]

기사입력 2021-12-23 18:33


IBK기업은행 김호철 감독이 작전지시를 하고 있다. 화성=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1.12.18/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김종민 감독이 도로공사를 우승도 시키고, 잘 이끌고 있다. 나야 여자배구는 초년생이니까 배울 게 많다."

7년만의 코트 재회. 김호철 기업은행 감독이 남다른 속내를 드러냈다.

기업은행은 23일 화성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시즌 V리그 여자부 도로공사전을 치른다.

경기에 앞서 만난 김호철 감독은 "난 여자배구 초년생이지만, 김종민 감독은 이미 우승 감독"이라며 "시즌이 끝나고 감독들끼리 모이는 자리가 있으면, 허심탄회하게 뭉치고 싶다. 배울게 참 많다"며 환하게 웃었다.

두 사람의 맞대결은 2014~2015시즌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 감독으로 맞대결을 벌인 이래 7년만이다. 그사이 김종민 감독은 박정아를 영입한 2017~2018시즌 정규시즌 및 챔피언결정전 통합 우승을 달성한 바 있다.

김호철 감독에겐 여자배구 2번째 경기이자 첫 홈경기다. 그는 남자와 여자의 차이에 대해 "남자 선수들은 받아들이는 속도가 빠르다. (경기 플랜을)순간순간 코트 안에서 바꿀 수 있다"면서 "여자 선수들은 그게 잘 안된다. 그래서 생각보다 어렵다. 다시 연습을 해서 바꿔야한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선수 산타나에 대해서는 "체력이 전혀 안 돼있다. 체력을 키우지 않으면 내일이나 모레 바로 부상당할 상황"이라며 "매경기 중요한 상황은 아니니까, 다치지 않게 잘 끌고 가겠다. 리듬을 살려줘야하니 중간중간 한번씩 넣어줄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10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과 도로공사의 경기. 도로공사 김종민 감독. 인천=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1.12.10/
부임 이후 시종일관 웃는 얼굴을 보여주며 '스윗 호철'로 거듭난 김호철 감독이지만, 지난 경기 3세트 막판 듀스 접전 도중 나온 실수에 순간 욱하는 모습도 보였다. 그는 "항상 한번 더 생각하고 말하자 생각하긴 하는데, 그날 욱 하고 나올 뻔했다"면서 웃은 뒤 "저 뿐만 아니라 모든 감독이 아마 그 순간에 범실이 나오면 인상이 바뀔 거다. 잘 참았다"며 미소지었다.


"우리 선수들이 하려고 하는 의욕은 좋다. 개개인의 능력은 있는 거 같다. 그걸 잘 화합해서 맞추면 원래대로 괜찮은 팀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거다. 가능하면 편안하게 연습에 임할 수 있도록 도와주려고 한다. 팬 여러분들이 조금만 참고 기다려주시면, 좋아하실 만한 팀으로 거듭날 수 있게 열심히 하겠다."


화성=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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