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은 지난 8일 송준호의 인도네시아리그 진출 소식을 전했다. 송준호는 오는 1월부터 인도네시아 프롤리가(Proliga) 팔렘방뱅크로 임대, 소속팀 성적에 따라 길게는 3개월 가량 뛰게 된다.
군복무 후 좀처럼 출전기회를 갖지 못했던 송준호를 위한 구단의 배려다. 올 시즌부터 14인 엔트리 제도가 시행되면서 송준호는 아직 단 한세트도 실전에 나서지 못했다. 외국인 선수 오레올을 비롯해 전광인 김선호 홍동선 등 탄탄한 라인업을 뚫기가 만만치 않았다.
김호철 IBK기업은행 감독과는 각별한 인연이 있다. 김 감독이 2번째로 현대캐피탈 사령탑을 맡았던 2013~2015년 송준호는 임동규 박주형과 더불어 문성민의 뒤를 받치는 선수로서 김 감독의 집중 조련을 받았다.
당시 김 감독은 송준호의 가능성과 잠재력을 높게 평가하면서도 "새가슴이 문제다. 집(연습장)에서만 잘하고 (집 밖으로)나오기만 하면 못한다. 그래서 똥개라고 부른다. 주 공격수의 성공률이 30% 안팎인데 어떻게 이길 수 있나"라고 질타하는가 하면, "착실하게 기량을 쌓는다면 앞으로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다. 만들어보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8일 현대건설전을 앞두고 만난 김 감독은 송준호 이야기가 나오자 "인도네시아 간다는 이야기 들었다. 잘된 일이다. 잘하길 바란다"며 환하게 웃었다. 만면에 가득 띄운 웃음에는 옛 제자를 향한 애정이 담뿍 담겨있었다.
"나랑 운동할 때를 떠올려보면 기복은 심했지만 역량이 정말 뛰어난 선수다. 해외 진출을 축하한다. 잘 적응해서 한국에 돌아왔을 때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