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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저는 병역비리 가담자입니다."
조재성은 2016~2017시즌 2라운드 1순위로 OK금융그룹에 입단한 원클럽맨이다. 올해 나이 27세. 잠재력을 폭발시키며 올시즌 팀의 주전 아포짓으로 활약했다. 주포 레오의 뒤를 받치며 올시즌 공격 종합 6위(194득점, 성공률 52.48%)를 기록중이었다. V리그 올스타전에도 출전 예정이었다. 잘생긴 얼굴로 해외 팬까지 끌어모으던 팀 인기의 중심이었다.
이어 "국군국방 전문 행정사라는 사람에게 '집안 형편이 좋지 않으니 1년 입대 연기가 가능한가' 묻자 가능하다며 만나서 이야기를 하자고 했습니다. 아무런 의심 없이 자리에 나갔습니다. 그 행정사는 입대 연기는 물론이고 병역 면제도 가능하다며 바로 계약서를 쓰자고 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또 "집에 돌아와 갑자기 무서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행정사에게 연락해 하지 않겠다고 말씀드렸지만, 이미 계약서를 썼기 때문에 안 하면 법적대응을 하겠다고 압박했습니다. 그렇게 병역비리라는 돌이킬 수 없는 범죄에 가담하게 됐습니다"고 했다.
조재성은 "몇 년 전 저희 가족이 큰 사기를 당하면서 모아둔 돈 전부를 잃고, 대출까지 받게 됐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입대하게 되면 빚이 더 불어날 상황이었습니다. 1년 만이라도 연기해서 빚을 조금이라도 더 갚고 입대하고자하는 마음뿐이었습니다. 못난 마음으로 큰 잘못을 저질렀습니다"라고 속내를 전했다.
또 "제가 저지른 어리석고 엄청난 일은 아무리 후회하고 참회해도 용서받기 어렵다는 것을 잘 압니다. 그 어떤 말도 변명에 불과하다는 것 잘 압니다. 오로지 배구밖에 모르고 살다보니 세상 물정에 무지했습니다. 판단력이 흐려져 나쁜 손을 뿌리치지 못했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잘못했습니다. 이 추운 겨울에도 병역의 의무를 다 하고 있는 분들, 그동안 국가를 위해 어떠한 상황에서도 희생해 오신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라고 사과했다.
그는 "그동안 저를 응원해 주신 배구팬들께도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 소속 구단과 선수단에게도 큰 잘못을 저질렀습니다. 배구연맹과 배구계 관계자들분께도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 어떤 말로도 제 잘못이 작아지지 않다는 건 알지만, 죽을 때까지 사죄드리겠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앞으로 성실하게 검찰 조사를 받고 벌을 받겠습니다. 평생 반성하며 살겠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라며 날짜와 자신의 이름으로 글을 맺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