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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2년전 챔피언결정전은 아직도 기억이 생생하다. 아마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 그때까진 언니들이 시키는 대로 뛰었는데… 이제 내가 주장이라니 새롭고 어색하다."
올해는 달라야한다. 비시즌 FA 강소휘를 영입하며 새 시즌 우승권을 겨냥하고 있다. 하지만 통영도드람컵에서 아직은 손발이 맞지 않는 모습을 드러냈다. 1승2패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1년만에 외국인 선수 2명 포함 12명이 바뀐 변화 속 혼란이 아직은 수습되지 않은 모습.
"사실 우리 멤버 자체는 정말 좋다. 그래서 조금 기대했는데 역시 시작은 쉽지 않다. 시간이 약이 될 거다. 이제부터라도 손발을 잘 맞춰 가겠다. 감독님 믿고 따라가면 되지 않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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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초창기에는 아웃사이드히터와 미들블로커를 겸하기도 했다. 미들블로커임에도 아포짓마냥 팀의 주포 역할을 한 시기도 있다. 중앙에 자리잡은 뒤에도 상대의 짧은 서브에 대응해 리시브를 적지 않게 받아낸다.
"20대 중반까진 '미들 말고 윙으로 계속 뛰었다면' 하는 상상을 많이 했다. 그땐 힘이 좋고 자신감이 넘쳤으니까. 도로공사로 온 뒤론 미들블로커 선택을 후회한 적이 없다. 내가 하나만 파니까 이렇게 잘할 수 있구나 싶다. 포지션을 옮긴 덕분에 더 오래 뛸 수 있었다."
올시즌 외국인 선수 중에는 페퍼저축은행의 새얼굴 장위(1m97)의 존재감이 크다. 속공과 블로킹, 이동공격까지, 전성기 장소연 감독마냥 공수를 겸비했다는 호평. 이밖에도 페퍼 자비치(1m90) 기업은행 빅토리아(1m91) 흥국생명 투트쿠(1m91) GS칼텍스 와일러(1m95) 등 새 외인들의 높이가 만만찮다. 양효진-이다현의 현대건설, 정호영-박은진의 정관장처럼 토종 블로커들부터 높이와 기량이 남다른 팀도 있다.
반면 도로공사는 1m90이 넘는 초장신 선수는 없다. 외국인 주포 니콜로바는 1m83의 비교적 단신이다. 김세빈(1m87)과 아시아쿼터 유니(1m89)가 가장 크다. 다만 김세빈은 비시즌 중 기흉의 여파가 아직 남아있고, 유니는 아직 자신의 기량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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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문에 가장 상대하기 힘든 팀으로도 중앙이 강한 정관장과 현대건설을 뽑았다. "무엇보다 조직력이 좋아야 그들을 넘을 수 있다"는 각오도 덧붙였다.
"컵대회는 시즌을 시작하는 대회일 뿐이다, 정규시즌에는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고 싶다.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 주장으로서 잘 이끌어보겠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