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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경기 보셨다시피 배구에 대해서는 크게 논할 게 없을 것 같다."
아본단자 감독은 주포 투트쿠의 공백이 위기로 이어지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이 가장 어려운 시기가 될 것 같다. 지난 5년 동안 아포짓 스파이커(투트쿠) 없이 얼마나 많은 경기를 이겼는지는 모르겠다. 이런 때일수록 팀으로서 성장하고 이기려고 노력해야 할 것 같다. (투트쿠의 몸 상태는) 좋지 않다. 정확히 얼마 동안 못 뛴다고 말하기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문지윤, 최은지, 김다은 등 3명 가운데 누가 더 (투트쿠의 빈자리를) 잘 채울지 지켜보면 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사령탑의 기대와 달리 흥국생명은 조금도 힘도 써보지 못하고 현대건설에 끌려다녔다. 3세트를 치르는 동안 현대건설의 서브에이스는 5개였지만, 흥국생명의 리시브 자체가 완전히 무너져 공격도 수비도 다 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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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은 경기 뒤 "상대 외국인 선수(투트쿠)가 아파서 높이가 낮아졌다. 세터 (김)다인이가 여기저기 분배를 잘한 것 같다. 리시브가 잘돼서 다양한 득점이 나왔다. 한쪽으로 안 몰리고, 다인이가 잘해서 이겼다고 생각한다"며 승리 소감을 남겼다. 흥국생명의 블로킹 벽이 그리 높지 않아 쉽게 공격을 풀어갈 수 있었다는 뜻이었다.
아본단자 감독은 투트쿠 공백을 패배의 이유로 삼고 싶어 하진 않았다. 그는 "이틀 기간을 두고 치른 경기라 (온전히) 준비할 날이 하루도 없었다고 말할 수도 있지만, 투트쿠가 없었다는 게 변명은 되지 않는다. 질 수 있지만, 이런 태도나 이런 경기력으로 셧아웃으로 지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12월 일정이 빡빡한 여파일 수도 있지만, 오늘(20일) 경기는 기존에 많이 안 뛴 선수들이 뛰었다. 왜 그들이 못 뛰었는지 이유를 찾을 수 있었을 것 같다"고 대체자로 기대했던 선수들에게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일단 투트쿠가 언제 돌아올지 모르는 상황에서 연패가 더 길어지지 않도록 수습하는 게 급선무다. 아본단자 감독은 "배구를 해야 한다. 우리의 캐릭터를 보여줘야 한다. 오늘 경기는 캐릭터를 보여주지 못해 셧아웃으로 패했다. 이런 게 확실히 바뀌어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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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