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손해보험은 벼랑 끝에 몰린 순간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3세트와 4세트를 내리 따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기세가 살아난 KB손해보험은 5세트 들어 무섭게 몰아붙이기 시작했다. 비예나, 나경복, 박상하가 연이어 득점을 올리며 5-0까지 리드하다 한국전력이 무섭게 따라오며 어느새 13-13 동점. 중요한 순간 나경복은 퀵오픈을 성공시키며 역전에 성공했다. 14-13 매치 포인트. 나경복은 서브 에이스로 경기를 끝내기 위해 남아 있던 힘을 모두 쏟아부으며 점프했지만 근육 경련이 올라오며 서브 실패 후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5세트 들어 체력적 한계에 다다른 나경복은 근육 경련을 참고 뛰었다
경기 초반 부진했지만 5세트까지 경기를 끌고 간 나경복의 체력은 이미 한계에 다다랐다. 트레이너가 잠시 들어와 상태를 체크한 순간 나경복은 뛸 수 있다는 사인을 직접 보내며 다시 코트로 들어왔다.
이를 악물고 끝까지 뛰던 나경복은 17-17에서 퀵오픈을 성공시킨 뒤 또 한 번 쓰러졌다. 이미 체력적 한계에 다다른 순간 근육 경련 증세가 또 생기자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모두가 교체를 예상했던 순간 나경복은 동료들에게 임시방편으로 발목을 꺾어달라고 요청한 뒤 근육 경련을 참아내고 일어났다.
18-17 한국전력 임성진의 스파이크가 라인 밖으로 나가며 KB손해보험은 극적인 역전승에 성공했다.
이날 비예나(31득점), 야쿱(24득점)에 이어 팀 내 3번째로 많은 득점을 올린 나경복(15득점)은 짜릿한 역전승의 기쁨을 동료들과 나누며 활짝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