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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한 명의 세터로서 최선을 다해야죠."
김관우(19·대한항공 점보스)에게는 '최초'의 수식어가 붙어있다.
주전 한 자리를 얻기 어려운 프로배구에서 많은 경우 대학 진학 후 실력을 키운 뒤 얼리 드래프트 혹은 졸업 후 드래프트에 지명한다. 김관우 역시 많은 고민을 했지만, 먼저 프로선수의 꿈을 이루기로 결정했다.
한선수 유광우 등 '우승 세터'가 주전으로 자리잡고 있는 대한항공에서 '신인' 김관우가 기회를 받기는 쉽지 않았다. 프로 첫 해 김관우는 6경기에 출전했다. 세트 성공률은 47.92%를 기록했고, 득점도 6점이 있다.
비록 웜업존을 지키는 일이 많았지만, '리빙 레전드' 세터의 모습을 가까이에서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치가 있었다.
김관우는 "형들의 여유로움과 볼배분하는 센스 등을 보고 많이 느끼고 배웠다"라며 "세터가 팀을 전체적으로 끌고 나가야 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아직 막내라서 그런 부분이 부족한데 코치님들께서도 '네가 막내여도 끌고 나가야 한다'고 많이 말씀해주셨다. 그래서 그 부분을 더 신경쓰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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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경기였던 부산시청전에서는 선발로 나와 뛰었고, 두 번째 경기였던 OK저축은행전에서는 교체로 출전했다.
부산시청전은 김관우가 데뷔 이후 처음으로 1세트부터 선발로 뛰었던 경기. 김관우는 "첫 선발이라 잘해야한다는 마음에 내 몸을 주체하지 못했던 거 같다"고 이야기했다.
이번 대회에서 김관우는 김규민 조재영 진지위 등 경험이 풍부한 미들블로커진과 호흡을 맞추기도 했다. 김관우는 "연습을 같이 하면서 베테랑 형들을 보고 많이 배웠다. 웨이트도 열심히 하면서 선수로서의 기량 발전을 위해 노력했다. 이제 중간 점검하는 시기에 대회에 나와서 괜찮았던 거 같다"라며 "내가 잘 못 올려줘도 잘 때려주는 형들이라 편하게 올릴 수 있었다. 그 형들로 인해 다른 공격수를 살릴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고 했다.
대한항공은 지난 시즌을 마치고 우승을 이끌어왔던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과 결별하고 헤난 달 조토 감독을 영입했다. '리빌딩 기조'를 내비치면서 김관우는 '기회의 장'을 맞이하게 됐다.
김관우는 "팀에 있는 한 명의 세터로서 최선을 다할 거고 기회가 온다면 잡을 수 있게 잘 잡으려고 준비 잘하겠다"라며 "당연한 선수가 되고 싶다. 당연히 믿음을 주고, 당연히 신뢰가 있는 그런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목표를 밝혔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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