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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19년 만의 통합 우승과 구단 최초 트레블. 영광과 기쁨의 지난 시즌을 뒤로 하고,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가 다시 뛴다. 필립 블랑 감독은 "올 시즌 레오와 허수봉 공동 MVP 수상을 꿈꾼다"며 포부를 밝혔다.
챔피언결정전에서도 '라이벌' 대한항공을 3연승으로 꺾은 현대캐피탈은 구단 최초의 트레블 달성과 함께 19년만의 정규리그, 챔피언결정전 우승까지 해내면서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에이스' 허수봉은 MVP 투표에서 팀 동료인 레오에 1표 차로 앞서며 자신의 첫 MVP를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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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랑 감독은 "정규 시즌은 시즌 절반정도 지났을 때 1위에 대한 확신이 들었다. 선수들의 경기력이 워낙 좋았기 때문에 더 강한 확신이 생겼다"면서도 "챔피언 결정전은 달랐다. 매 경기 전력을 다해야 한다는 생각 뿐이었고, 우리가 우승했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은 3차전 경기가 끝난 직후"였다고 회상했다. 그만큼 마지막 목표인 챔피언 결정전에 얼마나 많은 에너지를 쏟고, 플레이 하나하나에 집중하고 있었는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직전 일본 대표팀을 맡았던 블랑 감독은 빠른 시일 내에 선수단과의 유대 관계를 쌓았다. 문화적으로 어려움을 느낀 부분은 없는지에 대해 그는 "일본 대표팀을 맡았을 때 국제 대항전에서 한국팀을 제법 많이 만났기 때문에 접점이 없었다고는 할 수 없다"면서 "아시아권 문화를 이해하고 있었기에 어려움은 없었다. 저와 한국 선수들과의 유대감이 아니라, 인간 대 인간으로서의 유대감이라면 당연히 시간이 큰 도움이 된다. 시간이 흐르면서 선수들이 저를, 제가 선수들을 이해하고 좋은 관계를 쌓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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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은 아시아쿼터 지명으로 예상을 깨고 몽골 출신 바야르사이한을 지명했다.
블랑 감독은 "일본, 중국, 이란 등의 국가 그룹을 제외하면, 사실 아시아쿼터 풀 안에서 경쟁력 있는 선수는 많지 않다. 바야르사이한은 그 안에서 충분히 경쟁력을 갖춘 좋은 선수다. OK저축은행 소속 당시 경기 영상을 보니 능력이 많더라. 다국어가 가능해서 선수들과 잘 소통하고 지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가 가진 좋은 에너지를 우리 선수단 내에 공유해줄 수 있기를 바란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또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던 '베테랑' 전광인이 트레이드를 통해 떠났고, 신호진을 새로 영입했다. 이 트레이드가 팀에 어떤 작용을 할 것으로 예상되냐는 질문에 그는 "신호진은 지난 시즌 전광인이 맡아준 포지션을 보다 더 정통적으로 뛰어줄 수 있는 선수다. 특유의 밝은 에너지가 있고, 파이팅이 있는 선수라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기대한다"며 트레이드 효과를 낙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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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현대캐피탈의 '키맨'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블랑 감독은 "팀 스포츠라 한명만 꼽을 수가 없다"고 웃으면서도 "그래도 이번 시즌 하나 바라는 바가 있다면 레오와 허수봉이 공동으로 MVP를 수상했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지난해 최고의 활약으로 팀의 우승을 이끌고, MVP 경쟁도 끝까지 치열했던 두사람에게 올해도 큰 기대를 걸고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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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랑 감독은 "지난 시즌 3개의 컵을 들었지만 이제는 지나간 이야기다. 다가오는 시즌은 팬분들께 지난해 보여드린 좋은 모습들을 또 다시 보여드릴 수 있도록 선수단 전원이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 아마 이번 시즌은 모든 팀들이 전반적으로 전력 강화가 됐기 때문에 더 어려운 시즌이 될 것"이라 예상하면서 "현대캐피탈이 잘하는 것을 더 잘할 수 있도록, 또 우승컵을 다시 들어올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많은 성원과 관심을 보내달라"고 팬들에게 당부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