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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IBK 기업은행 베테랑 리베로 임명옥(39)이 컵대회 첫 경기에서 여전히 최고 기량을 뽐냈다.
임명옥은 한국도로공사에서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했다. 구단 첫 통합우승(2017~2018)을 이끌었다. 2019~2020년부터 6년 연속 '베스트7'에 올랐다.
하지만 끝은 좋지 않았다. 임명옥은 2024~2025시즌 후 FA 자격을 얻었다. 한국도로공사는 이전 연봉 3억5000만원에서 2억원 삭감한 1억500만원에 임명옥과 계약한 뒤 현금트레이드를 통해 IBK로 이적시켰다.
임명옥은 "제일 긴장을 많이 했다. 항상 잘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었는데 평소보다 더 어려운 경기였다. 오늘 이기고 우승했을 때만큼 기분이 좋았다. 너무 좋았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다음 상대가 한국도로공사다. 사실 비시즌 때 연습경기를 한 차례 했었다.
임명옥은 "컵대회 대진표가 나오자마자 누구랑 붙는지 그것부터 찾았다. 한국도로공사전이 있더라. 그런데 연습경기까지 잡혔다. 왜 잡으셨지 싶었다. 시즌 때 만나고 싶었다"고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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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철 IBK 감독은 임명옥의 존재감이 매우 크다고 기뻐했다. 김호철 감독은 "임명옥이 오면서 전반적으로 다 좋아졌다. 작년에는 세터들이 그냥 막 뛰어다니기 바빴다. 이제 세터들이 자기들 기량을 발휘할 수 있는 볼들이 제법 많이 갈 것"이라고 기대했다. 수비가 짜임새를 갖추면서 세터들이 보다 편안하게 토스할 여건이 갖춰졌다는 이야기다.
이날 승리를 지휘한 세터 김하경도 혀를 내둘렀다. 김하경은 "원래 속공 백토스는 리시브가 잘 돼야만 나올 수 있다. 오늘 보셨지 않느냐. 엄청 나왔다"며 엄지손가락을 세웠다.
여수=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