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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실력이다. 선수들의 레벨 차이다."
이영택 GS칼텍스 감독이 뼈아픈 패배를 겸허히 받아들였다. 컵대회 6회 우승을 자랑하는 강팀 GS칼텍스는 7번째 우승에 도전했지만, 한국도로공사의 벽에 막혀 2년 연속 준결승에서 탈락했다.
GS칼텍스는 조별리그 A조 1위로 준결승에 진출했다. 현대건설, 흥국생명, 페퍼저축은행을 꺾고 3전 전승을 거뒀다. 조별리그 분위기가 워낙 좋았고, 또 그동안 컵대회에서 꾸준히 좋은 성적을 거뒀기에 도로공사만 넘어서면 결승 진출은 가뿐해 보였다.
이 감독은 경기에 앞서 "작년에 컵대회 조별리그에서 3승하고 준결승전에서 져서 결승에 못 갔다. 올해는 결승에 가보고 싶다"고 강한 의지를 보였다.
그러나 강소휘, 황연주, 배유나 등 노련한 베테랑들이 버티는 도로공사의 벽을 넘지 못했다.
무엇보다 블로킹에서 3-17로 완패했다. 도로공사 미들블로커 김세빈과 배유나는 블로킹 10개를 합작하면서 GS칼텍스의 공격 경로를 차단했다. 두 선수 외에도 도로공사 선수들이 골고루 블로킹에 가담하면서 GS칼텍스 세터 안혜진의 머릿속을 복잡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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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 도로공사 세터 이윤정은 고르게 공격수들을 활용하면서 GS칼텍스의 수비를 흔들었다.
김종민 도로공사 감독은 결승 진출 뒤 "(이)윤정이를 칭찬하고 싶다. 윤정이가 본인 스타일대로 갔던 게 공격수들이 과감히 공격할 수 있었다. (강)소휘도 그렇고 전체적으로 다 잘했지만, (김)세빈이가 특히 블로킹에서 역할을 많이 해줬다. 특별히 칭찬하자면 세빈이랑 윤정이"라고 이야기했다.
도로공사 수훈선수로 선정된 황연주는 "초반에는 어제(26일)경기를 늦게까지 하고 일찍 해서 그런지 마음은 가는데 몸은 안 가는 느낌이었다. 나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가 발은 안 움직이고 마음은 급했던 1세트였다. 지나면서 차분해진 것 같다. 자기들이 해야 할 것들을 하면서 잘 풀렸던 것 같다"고 되돌아봤다.
GS칼텍스는 이날 뼈아픈 패배를 발판 삼아 정규시즌 대비를 더 철저히 하고자 한다.
이 감독은 "안혜진이 오랜만에 출전했는데, 아직까지 조금 경기 감각이 (안 올라와서) 더 준비해야 할 것 같다. 중앙을 조금 더 활용했으면 좋겠는데, 그런 점에서 아직까지 미들블로커들과 호흡이 안 맞으면 결국 또 (외국인 공격수) 실바에게 몰릴 수밖에 없다. 하루아침에 맞아 돌아가지 않겠지만, 시즌 앞두고 준비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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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