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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형님, 여자팀은 몇 년은 해야 이해가 될 겁니다."
김호철 감독은 과거 현대캐피탈(2003~2011, 2013~2015년)과 러시앤캐시(2012~2013년), 남자배구 국가대표팀(2017~2019년) 등 남자배구 사령탑으로 화려한 커리어를 쌓아 왔다. 특히 현대캐피탈 감독 시절 삼성화재와 라이벌 구도를 그리며 배구 흥행에 큰 기여를 했다.
하지만 여자배구는 완전히 새로운 세계였다. 백전노장도 적응 기간이 필요했다. 이때 급하게 생각하면 안 된다고 조언한 게 차상현 전 감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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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기업은행은 조별리그 A조 1위(2승무패)로 준결승전에 진출했다. 27일 열린 B조 2위 현대건설과 준결승전에서 세트스코어 3대0 완승을 거두고 결승전에 진출했다. 결승 진출은 2023년 준우승 이후 2년 만이었다.
김 감독은 "2년 전에 GS칼텍스랑 결승전에서 선수가 너무 없어서 6명 데리고 경기에 나섰다가 첫 세트 이기고 내리 세트를 뺏겼다. 경기 전부터 어려운 경기가 되리라 예상했다. 어려운 과정에서 선수들이 첫 세트를 내주고도 포기하지 않고 한 게 우리 팀의 변화된 모습이 아닌가 생각한다. 선수들 한 명씩 수고했다고 다 말을 전하진 못하지만, 어려운데도 아프고 힘든데도 불구하고 끝까지 한 팀이 돼서 좋은 모습 보여줘서 감독으로서 더할 수 없는 기쁨"이라고 했다.
선수들과 첫 우승의 기쁨을 제대로 만끽했다. 선수들은 김 감독에게 너도나도 물을 부으면서 활짝 웃었다.
김 감독은 "오랜만에 (물세례를) 받아봐서 시원하고 좋더라. 자주 받아도 괜찮다"며 미소로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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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