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수=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이제 그만큼 할 때도 됐죠."
김 감독은 "국가대표로 차출돼서 나가서 계속 경기를 했고, 블로킹 높이가 높은 선수들을 앞에 두고 공격하면서 스스로 공격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나름대로 자신의 시각이 생긴 것 같다. 그래도 국내 선수들 중에 파워가 있는 선수고, 전에는 무릎이 안 좋아서 2년 동안 보강 훈련을 하면서 지금 좋아졌다. 걱정 없이 점프할 수 있어서 그런 것 같다. 이제는 그만큼 할 때도 됐다"고 이야기했다.
육서영은 28일 여수 진남체육관에서 열린 '2025 여수·NH농협컵 프로배구대회' 한국도로공사와 결승전에서 22득점으로 맹활약하며 팀의 세트스코어 3대1(20-25, 25-22, 25-15, 25-23) 역전승을 이끌었다.
|
|
IBK기업은행은 2016년 이후 9년 만에 컵대회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2013, 2015, 2016년에 이어 구단 역대 4번째 우승이다.
육서영은 MVP 투표 결과 31표를 확보해 1위에 올랐다. 2위는 이주아(2표), 3위는 임명옥(1표)이었다. MVP 상금은 300만원이다.
김 감독은 육서영이 초반에 막히다 자기 페이스를 되찾은 것과 관련해 "주저하지 말라고 그랬다. (도로공사는) 블로킹이 높은 팀이니까. 떨어지면 주우면 되고, 주눅들지 말고 과감하게 가야 이긴다고 했다. 주저하면 역효과가 나니까 자신 있게 하라고 했다. 블로킹 차이는 많이 나지만, 순간순간 어려운 상황에서 선수들이 잘 버틴 것 같다"고 했다.
육서영은 "2년 전에 결승에 갔는데, 아쉽게 준우승했다. 그때 속상한 마음과 후회되는 마음으로 돌아간 아쉬움이 컸다. 또 한번 기회가 왔을 때 잡아내고 싶은 마음이 컸다. 그래서 이 상이 의미가 있는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국제대회 이후 연달아 컵대회를 뛴 것과 관련해서는 "체력적으로 부담이 없다면 거짓말"이라면서도 "팀에 오래 있어서 호흡은 문제 없을 것이라 생각하고 선수들을 많이 믿었다"고 밝혔다.
육서영은 또 "우리가 여수에 오면서 배구를 끝까지 하고 갔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준비하고 왔다. 성공적으로 이뤄져서 기쁘다. MVP는 내 개인상으로 가긴 하지만, 모든 선수들과 코치들이 도와줘서 상을 받을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해 의미가 깊다"고 진심을 표현했다.
|
여수=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